5대 시중은행 기업대출 고공행진…1년새 60兆 '쑥'
지난달 746조로 전달보다 8조 증가
대기업대출 증가폭 7월 이후 최대
회사채 발행금리 오르자 은행 대출 선호
국내 5대 시중은행 기업대출 잔액이 한 달 사이 8조원 불어나며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은행 대출 수요가 커진 동시에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 간 기업영업 경쟁이 불붙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764조315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756조3310억원) 대비 7조9849억원 늘었고 1년 전(704조6707억원)과 비교하면 59조6452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 잔액은 올해 들어 한 차례도 빠짐없이 매달 늘고 있다.
기업대출 증가세를 견인한 건 대기업대출이다. 이들 은행의 지난 10월 말 대기업대출 잔액은 137조3492억으로 전달(132조9907억원)보다 4조3585억원 늘어났다. 10월 대기업대출 증가폭은 4조원을 돌파하며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 2조9979억원→8월 3조1949억원→9월 3조5863억원으로 커지고 있다.
이는 대기업들이 회사채 발행보다는 은행 대출을 통한 자금 조달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채 발행금리와 은행 기업대출 금리 간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올 상반기 연 4%대 초반을 유지하던 회사채(무보증 3년 AA- 기준) 발행금리는 전날 기준 연 4.801%까지 상승했다. 은행 대기업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지난 9월 기준 연 5.18%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회사채 발행금리가 안정화되기를 기대하면서 비교적 만기가 짧은 은행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하락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고정금리 비중이 높은 회사채보다는 변동금리 비중이 큰 은행 기업대출이 낫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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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전날 "최근 일부 기업이 시장 불확실성과 금리부담 등으로 자금조달을 회사채에서 은행 대출이나 CP로 변경하는 등 조달 여건에 변화가 보인다"면서 "회사채, 단기자금시장의 차환 동향과 신용스프레드 확대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기업대출 경쟁 심화가 맞물리며 전체 기업대출 취급 규모가 증가했다. 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에 제동을 걸면서 은행들이 기업대출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 입장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우량 자산을 많이 확보해야 하는데 지금 가계대출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기업대출 영업을 강화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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