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이슈로 일본산 수입 급감
사드 사태 이후 빼앗긴 시장 회복세

한국 화장품이 중국 수입 시장에서 4년 만에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원전 오염수 방류 이슈로 안전성 우려가 확산한 일본 제품 수입이 급감하면서다.


26일 중국 경제전문 매체 제일재경신문은 현지 해관총서(관세청) 통계를 인용, 올해 1~8월 한국산 화장품 수입액이 175억9800만위안(약 3조2635억원)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의 수입 화장품 시장에서 프랑스(189억2000만위안)에 이은 2위다. 한국이 2위 자리를 탈환한 것은 2019년 이후 4년여 만이다.

韓, 中 수입 화장품 시장서 4년 만에 2위 탈환
AD
원본보기 아이콘

3개국 가운데 2018년까지 1위를 차지하던 한국 화장품 수입액은 2019년 일본에 추월당한 데 이어, 2020년부터는 프랑스와도 격차를 키우며 2022년까지 3년 연속 3위 자리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해 연간 수입액은 171억5000만위안에 그쳐, 같은 해 300위안을 나란히 돌파한 일본과 프랑스에 크게 밀렸다.


중국 수입 화장품 시장은 오랜 기간 한국과 프랑스, 일본 간의 3파전이었다. 가장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인 것은 일본이었다. 일본 화장품 브랜드는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의 한한령(한류 제한령) 확산을 기회로 중국 시장에서 빠르게 발을 넓혀왔다. 2019년을 시작으로 코로나19 확산기(2020~2022년) 동안 프랑스를 제치고 시장 1위를 유지했다. 일본은 2021년 중국에 322억7300만위안어치의 화장품을 수출하며 고점을 찍었다. 특히 인기를 끌었던 시세이도의 경우 지난해 중국 매출 비중(24.2%)이 자국 비중(22.3%)을 앞지르기도 했다. 제일재경은 "중국 화장품 수입 물량 가운데 한국이 잃은 몫의 일부는 일본이 가져갔다"면서 "모두 아시아 제품이라 전환이 쉽고, 더 잘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이슈가 서서히 고개를 들면서, 이에 대한 반감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로 올해 들어 중국으로의 수출길이 좁아지기 시작했다. 올해 1~8월 중국의 수입액은 92억99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189억1100만위안) 대비 절반으로 쪼그라들었다.


다만 제일재경은 한국 제품이 여전히 중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겠지만, 1위는 프랑스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봤다. 시장 조사업체 민텔의 두레이 아시아태평양 뷰티 수석 애널리스트는 "한국 화장품의 주요 인기 요인은 중저가 수준인 가격, 다양한 스타일, 빠른 신제품 출시"라고 분석했다. 뷰티 싱크탱크인 뷰티스트림스의 왕주오 글로벌 파트너는 한국 화장품의 전성기 대비 쇠퇴 배경에 대해 "품질 평판 하락, 가격 대비 경쟁력 부족, 기타 해외 브랜드와 국내산 브랜드 품질 개선 등의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AD

한편, 지난해 기준 중국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5318억위안에 달한다. 화징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오는 2027년에는 7288억위안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2015~2021년 중국의 화장품 시장 연평균 복합성장률(CAGR)은 전 세계 2.7%, 미국 2.0%, 일본 2.8% 대비 4배 이상인 10.3%를 기록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