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의 수입차 판매 최초 1만대 돌파 견인
6세대 완전변경 모델 출시
좋은 연비와 정숙성 갖춰
다만 아쉬운 디스플레이
일본 브랜드 혼다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CR-V는 국내 수입차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모델입니다. 이 차량은 2004년 2세대 모델을 시작으로 국내에 판매되기 시작했는데, 2008년까지 4년 연속 수입 SUV 판매량 톱3에 들었습니다. 이에 힘입은 혼다코리아는 2008년 수입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1만대를 판매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혼다코리아는 보릿고개를 넘고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판매량은 단 709대에 그쳤습니다. 같은 일본 브랜드 도요타·렉서스가 노재팬 운동(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딛고 판매량을 끌어올린 것과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혼다가 6세대 CR-V 완전 변경 모델을 내놨습니다. 시승 결과 좋은 연비와 정숙성이라는 하이브리드의 기본기를 갖춘 차량입니다.
이번 모델은 이전 5세대에 비해 깔끔해진 느낌입니다. 전면부 그릴이 이전보다 한층 커졌습니다. 라이트도 크기가 조금 작아지면서 뒤쪽으로 선이 더 빠져 ‘찢어진 눈’처럼 보입니다. 화려한 느낌을 주던 전면부 하단을 둘러싸던 크롬도 없어졌습니다.
차체도 커졌습니다. 전체 길이와 실내 공간을 보여주는 척도인 휠베이스는 각각 4705·2700㎜입니다. 이전 세대 대비 75·40㎜ 늘어났습니다. 비슷한 크기인 현대차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에 비해 길이는 길고 휠베이스는 조금 짧습니다. 도요타 RAV4에 비해선 모두 깁니다. 실제로 뒷좌석에 앉았을 때 평균 신장을 가진 성인이 타기에 충분했습니다.
이 차량은 하이브리드인 만큼 힘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엔진 최고출력은 147마력이며 이를 뒷받침해주는 모터는 184마력입니다.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부족함 없이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하이브리드 차량이나 전기차에서 간혹 느낄 수 있는 ‘울컥거림’도 없었습니다. 연비는 복합 기준 14㎞/ℓ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시내 주행 30%, 고속주행 70% 비율로 운전하면서 정속주행을 했을 때 연비는 17.1㎞/ℓ로 나왔습니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도 “차 크기가 이전 세대에 비해 커지고 중량이 80㎏ 커진 영향으로 공인 연비가 조금 낮게 나왔으나 실제 연비는 더 좋게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디스플레이같은 전자장치가 예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특히 9인치 크기의 센터 디스플레이는 현대차·기아 차량 중 가장 기본 모델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와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계기판도 속도계는 아날로그식으로 바늘이 움직입니다. 이 차량은 국내에 사륜구동 투어링 하이브리드 모델만 들어오며 가격은 5590만원입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집은 안 사도 외제차는 끌어야" 30대 변심…6070...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