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41개국 '릴레이 정상회의' 강행군…엑스포·공급망 협력 '청신호
윤석열 대통령, 유엔총회 참석해
4박6일간 41개국 정상과 양자회담
尹 "회담 기계" 자칭…회담장 확보 첩보전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마련된 40여개국 정상과의 릴레이 회담의 대단원을 앞두고 있다. 이번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대한 각국의 지지와 1대1맞춤형 경제 협력을 통한 공급망 다변화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뉴욕대에서 열린 '뉴욕 디지털 비전 포럼' 연설 이후 에콰도르, 세인트키츠네비스, 파라과이, 시에라리온, 북마케도니아, 네팔, 몽골, 기니비사우, 슬로베니아, 아이티 등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총 38개국 정상급 인사들과 양자회담을 가진 셈이다. 윤 대통령은 22일 출국 전까지 3개국 정도와 양자회담을 개최하는 등 닷새 간 총 41개국 정상급 인사들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 5~11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 20개를 포함하면 윤 대통령은 이달에만 60개 이상의 정상회담을 진행한 셈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 달 동안 60개의 양자 회담, 10개 이상의 다자 회담을 치른 대통령은 지난 100년 동안 세계 외교사에 없었던 것은 분명하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도 자신을 '회담 기계'라 칭하며, 참모들에게 "최대한 양자회담을 많이 잡으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뉴욕 방문 계기로 수교 후 처음 정상회담을 개최한 국가도 10개국에 달한다. 엑스포 개최지 투표권을 동등하게 가지고 있는 만큼 그간 교역 규모가 작았던 국가들도 모두 만난다는 취지에서다.
이날 정상회담도 각 국가 상황에 맞는 1 대1 맞춤 협력을 제시하고, 2030 부산엑스포 유치 관련 우군을 확보하기 위한 자리였다. 윤 대통령 부부는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 부부의 오찬 회담에서는 한·메르코수르(Mercosur,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의 관세동맹) 무역협정(TA) 협상 상황을 점검하고, 경전철 등 인프라 협력을 모색했다.
윤 대통령은 카리브해에 있는 세인트키츠네비스의 테렌스 드류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갖고 한·동카리브해 국가들과의 협력·선진의료시스템 구축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시에라리온과 교육, 북마케도니아와 자동차 부품사업 및 전기차·수소 연료 분야, 네팔과 인프라·관광, 몽골과 탄소중립·희소금속 및 광물·신도시 개발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번 릴레이 회담은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지를 요청하는 한편, 정상회담을 매개로 국가·지역별 경제·공급망 맞춤형 협력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 담겼다. 핵심광물이 풍부하지만 아직 신흥국·개발도상국이 포진한 중앙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국가들과의 회담이 다수 잡힌 것도 '신시장 개척'이라는 포석이라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계기에 개최되는 다수의 양자 정상회담을 우리 국민과 기업이 뛸 수 있는 운동장, 즉 시장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국민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의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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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회담의 지연과 취소를 막기 위한 정부의 장소 선정과 의전 노력도 첩보전을 방불케 했다는 평가다. 양자회담 장소도 유엔총회가 열리는 유엔본부와 가까운 우리 주유엔 대표부 건물로 정하고, 건물 전체를 2030 부산엑스포 홍보관으로 꾸몄다. 1층에는 대형 백드롭을 설치했고, 2층에는 회담장을 2곳을 마련해 연쇄 정상회담을 밀리지 않고 개최할 수 있게 했다. 대통령실은 또 한국의 의전 요원들이 유엔본부 일대에 파견돼 상대국 정상을 제때 모셔 올 수 있게 첩보작전을 펼쳤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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