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15일 그린북 발표
11달 연속 마이너스 기록한 수출
경기 회복 발목잡는 중국·반도체
"의존도 낮추면서 탈출구 찾아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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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침체 후 느리게 회복하는 ‘나이키형’의 모습을 띠기 시작했다. 정부는 ‘상저하고(상반기 저성장 하반기 고성장)’라는 표현을 고수하고 있지만 예상보다 완연한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중국과 반도체에 의존하며 성장해 온 한국의 경제체질이 오히려 침체기에는 회복을 어렵게 하는 제약요인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기획재정부는 ‘9월 최근동향(그린북)’을 발표하고 “경기둔화 흐름이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그린북에서 했던 표현을 그대로 유지했다. 정부는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계절적 요인 등에 따른 월별 변동성은 있지만 물가상승세 둔화기조 유지, 반도체 수출부진 완화, 소비심리·고용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관건은 경기회복 속도다.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긍정적 진단이 이어지고 있지만, 눈에 띄게 반등하진 못하고 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 6월 전년동월대비 기준 1.1% 증가했지만, 한 달 만에 1.4% 감소로 돌아섰다. 광공업 생산의 감소 폭이 5.6%에서 8.0%로 커지면서다. 6월 증가세였던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는 7월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수출지표도 여전히 좋지 않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수출액은 10일까지 148억6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7.9% 적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11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조업일수 7.0일을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21억2000만달러로 14.5% 줄었다.

생산과 수출의 발목을 붙잡은 건 반도체다. 지난 7월 반도체 생산은 2.3% 줄어 지난 2월 -15.5% 이후 5달 만에 감소를 기록했다. 출하도 31.2% 감소하면서 재고가 다시 4.0% 늘었다. 반도체 수출의 경우 이달 1~10일 기준으로 전년대비 28.2% 쪼그라들었다. 감소세는 월간 기준으로 지난달까지 13개월째 감소 중이다.


반도체·중국 의존하니 회복 느려…"탈출구 찾아야"

반도체가 예상보다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결정적 원인은 중국이다. 침체된 시장 탓에 스마트폰의 수요가 크게 줄었다. 기재부는 “중국 경제는 생산·소비·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의 회복이 예상보다 부진하고 부동산 부문을 둘러싼 시장 불안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성장률은 2분기 7%대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했었지만 실제로는 6.3%에 불과했다.


이승한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9월 최근경제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승한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9월 최근경제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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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보다는 경기가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만, 속도 자체는 ‘V자’나 ‘U자’ 모습이 아닌 ‘나이키형’에 가까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6% 늘었다. 작년 4분기는 수출급감으로 -0.3% 역성장했고, 올해 1분기는 0.3% 성장으로 반등했다.


결국 반도체와 중국에 과하게 기대며 성장한 한국의 경제체질을 적기에 고치지 못한 점이 한국의 빠른 회복을 가로막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하반기에도 빠르게 회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중국에서 반도체를 과거만큼 수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중국과 반도체를 통한 성장을 기대하는 건 이제 어렵고, 의존도를 낮추면서 서서히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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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하반기 성장률이 하반기보다 확실히 높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계절적 요인이긴 하지만 산업활동동향 지수가 트리플 감소하면서 다소 주춤한 모습 분명 보인다”면서도 “경기회복의 속도나 모습은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정부가 예상했던 모습과 큰 차이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상반기보다 두 배 가까운 성장률이 나타날 것으로 저희뿐 아니라 대부분의 기관이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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