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6차 석유 최고가격 동결…휘발유 1934원·경유 1923원
조정주기 2주→4주로 확대
정부 "호르무즈 상황 변화 땐 즉각 가격 조정"
정부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가 부담을 고려해 석유 최고가격을 한 차례 더 연장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서 횡보하는 가운데, 정부는 휘발유·경유 가격 상한을 유지하는 대신 조정 주기를 기존 2주에서 4주로 늘리며 시장 안정성 확보에 무게를 뒀다.
산업통상부는 22일 0시부터 적용되는 6차 석유 최고가격을 지난 5차와 동일하게 동결한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ℓ당 최고가격은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으로 유지된다.
산업부는 "미국·이란 종전 협상과 미·중 정상회담 모두 뚜렷한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서 국제유가가 100달러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며 "물가와 민생 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최고가격 동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제유가는 최근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105~112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도 이날 중동전쟁 대응본부 일일 브리핑에서 "5차 최고가격 지정 이후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에 특별한 변화가 없었다"며 "국제유가는 하루 단위로 5% 이상 움직이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횡보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누적 인상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양 실장은 "휘발유 기준 누적 인상 요인은 200원대 중후반 수준"이라며 "경유와 등유 역시 인상 압력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판매가격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평균 주유소 판매가격은 21일 기준 휘발유 2011원, 경유 2005원 수준이다. 정부는 최고가격제 이후 가격 변동이 없는 주유소가 전체의 96%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수요 감소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5월 휘발유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 경유 판매량은 6% 감소했다.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이후 최근 10주간 누적 기준으로는 휘발유 3%, 경유 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이번 6차 조치부터 최고가격 조정 주기를 기존 2주에서 4주로 확대하기로 했다. 양 실장은 "전쟁 초기와 달리 최근 국제유가 변동성이 제한적이고 국내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주유소 재고관리와 국민 경제활동 측면에서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4차 이후부터는 실제 변동 요인이 크지 않았다"며 "2주마다 최고가격을 조정하는 것이 시장 안정성 측면에서 효과적인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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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 등 중동 정세 변화가 발생할 경우 조정 주기와 관계없이 즉시 최고가격을 변경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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