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더블링' 전기차 화재…"배터리 관련이 절반"
한국교통안전공단 분석 결과
전기차가 빠르게 보급되면서 전기차 화재도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화재중 절반은 배터리와 관련된 것이었다. 전기차 화재 발생비율은 내연기관차에 비해 낮지만 한번 화재가 발생하면 진압이 어렵고 대규모 인명 및 재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9일 세미나허브가 개최한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안전성 평가 및 화재대응방안 세미나’에서 한국교통안전공단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기차 화재 발생 건수는 모두 3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발생 건수 33건에 육박하는 수치다. 전기차 화재는 2018년 3건에서 2019년 5건, 2020년 12건, 2021년 15건 등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최근 2~3년 사이에는 전기차 보급이 크게 늘면서 화재발생 건수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전기차 화재 발생건수는 매년 두배로 증가하고 있지만 발생률 자체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낮은 편이다. 이날 국립소방연구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22년 기준 1만대당 화재 발생비율은 전기차가 1.12대로 내연기관차(1.84대)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기차 화재 발생의 원인은 배터리 관련이 가장 많았다.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발생한 전기차 화재 100건을 분석한 결과 고전압 배터리에 의한 화재가 54건(54%)이었으며, 이어 차량 기타 부품이 28건(28%), 외부요인이 18건(18%)이었다.
전기차 화재는 주행중(31%)보다는 정지중(69%)에 발생한 건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정지중에서도 주차중이 64%로 가장 많았고 충전중 35%, 정차중 1% 순이었다. 주차나 충전중에 화재 건수가 많은 것은 배터리 과충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공단이 코나EV에서 발생한 고전압 배터리 화재 20건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충전상태가 85% 이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전기차 충돌 사고로 발생하는 화재도 늘고 있다. 최근 1년간 8건이 충돌로 인한 화재였다. 이에 따라 전기차 충돌 안전성에 대해 새로운 평가 기준을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예를 들어 배터리팩이 차체 하단에 위치해 있는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도로 고속방지턱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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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표자로 나선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송치현 처장은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화재발생율은 낮으나 화재 진압이 어려워 대규모 인명 및 재산 피해 발생 성이 높다”며 “내연 기관차와 다른 전기차 특성 등을 반영한 충돌 기준 등 제도 개선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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