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20명 선발·최대 300만원 지원 불구
곱지 않은 시선·까다로운 연수 조건 등 부담

충북 옥천군이 올해 직원들의 글로벌 역량을 키우기 위해 해외 선진사례를 둘러보는 20명 안팎의 공무원 국외연수 계획을 내놨다. 여비의 80%, 최대 300만원을 지원해주는 조건이지만 신청자가 없어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20일 옥천군에 따르면 지난달 17~26일 1차 접수 기간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고, 이달 4~18일 실시한 2차 접수 역시 불발됐다.

감사원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사태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를 진행한다. 사진은 감사를 앞둔 지난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여성가족부의 세계잼버리 지원단 사무실 현판의 모습.[사진=연합뉴스]

감사원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사태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를 진행한다. 사진은 감사를 앞둔 지난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여성가족부의 세계잼버리 지원단 사무실 현판의 모습.[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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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은 2012년 국외연수를 시작한 이래 미달 사례가 한 번도 없었다. 몇년간은 2대1 안팎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관계자는 까다로워진 심사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이다.


옥천군은 공무원 국외연수를 탐탁지 않게 보는 주민 시선을 고려해 심사 과정을 보강했다. 테마 연수에 참여하려면 미리 계획서를 작성해 연수의 적정성, 현지 공공기관 방문 계획, 근무 경력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받아야 한다.

경비의 20%를 자부담해야 하며, 연수 뒤 시책 제안을 포함한 보고서를 제출하고 연수 결과 발표회도 열어야 한다.


옥천군 관계자는 이번 국외연수와 관련해 "깐깐해진 사전 심사와 시책 제안이 포함된 결과 발표회 등을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며 "주위 눈총이나 부담을 거부하고, 사비가 들더라도 자유로운 여행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 욕구 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과거 공무원들의 국외연수는 여행 성격이 짙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마음 맞는 동료들과 여행을 즐긴 뒤 형식적인 보고서를 제출하면 됐다.


강원교육청은 2020년 국정감사에서 국외 현장 체험 테마별 연수보고서 108건 중 82%에 해당하는 89건이 부실 보고서로 드러나 질타를 받았고, 2018년 전주시 공무원들은 상권 활성화를 주제로 1억6500만원을 들여 미국 주요 관광지를 도는 글로벌 테마 연수를 다녀왔다가 시의회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렇듯 지적받아온 공무원의 국외연수가 최근 새만금 잼버리 대회로 인해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국외연수 기피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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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에 따르면 잼버리 관련 기관 공무원들이 8년간 99번 해외 출장을 다니며, 연수 주제와 관계없는 장소를 방문했다. 스위스 유명 관광지를 찾거나 중국과 상해에 들러 크루즈 팸투어를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귀국 후 작성한 보고서 중 여행 기사를 베껴 쓴 사례가 발견되며 부실 출장 의혹으로 인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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