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감' 표명만 한 김은경…당내서도 '제대로 된 사과' 요구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한 좌담회에서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1대 1로 표결해야 하나"는 발언을 해 '노인 비하' 논란이 일었지만, 정식 사과가 아닌 유감 표명에 그친 데 대해 당 내에서도 '제대로 된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위원장의 발언으로 혁신위의 신뢰성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이재명 책임론' 까지 제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서 "저도 민주당의 구성원으로서 이런 일이 논란이 벌어진 것과 관련해서 매우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김 위원장에게 "보다 명징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20·30세대 청년들과 연 좌담회에서 성인이 된 아들이 중학생 때 "자기 나이로부터 여명까지, 엄마 나이로(부터) 여명까지로 해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하며 "되게 합리적이지(않으냐)"고 했다. 이는 아들의 뜻에 동의한 것으로 인식돼 '노인 비하' 논란이 일었다.
혁신위 측은 아들의 뜻에 동의한 것이 아니라 '그런 생각도 있구나'라는 뜻이라고 설명했지만, 김 위원장은 사과 없이 유감 표명만 한 상태라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이 말에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며 그를 옹호했다 논란이 더 커지기도 했다.
친명(親明) 좌장인 정성호 의원도 이날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서 "자녀의 말을 인용함에 있어서 분명히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혁신위에서도 이거는 잘못된 발언이었다. 이렇게 정리하고 이렇게 하고 넘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양이원영 의원의 글에 대해서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박주민 의원도 SBS '김태현의 정치쇼'서 "해서는 안 되는 말씀 하신 것"이라며 "본인이 전문적인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 발언에 대해서 더 신경 써야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이 해당 발언으로 논란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혁신위는 해당 발언은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논란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이 뒤늦게 유감 표명을 했지만, 사과라고 보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김 위원장은 전날 저녁 인천시당 사무실서 열린 '인천시민과의 대화'서 "혹시 그것으로 마음 상한 분들이 있다고 하면 유감"이라고 밝혔지만, "앞뒤를 자르고 맥락 연결을 이상하게 해서 노인 폄하인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그럴 의사는 전혀 없었다"며 자신은 여전히 잘못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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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내에서 김 위원장의 제대로 된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이번 논란이 혁신위의 신뢰도 문제 뿐만 아니라 '이재명 대표 책임론' 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런 함량 미달 인물을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한 이 대표는그 연대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이 대표는 국민들께 정중하게 사과하고 혁신위 해체를 선언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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