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기준치까지 정화한다, 처리시설 믿을만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일일브리핑
"방류 과정에 방사선 측정 감시기 다중 설치"
15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대한 답변이 이어지고 있다. 왼쪽부터 윤현수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 범정부 TF 기술검토위원장인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허균영 교수,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 신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사선방재국장, 강윤숙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정부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와 이에 따른 수산물 피해 우려가 커지자 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대국민 브리핑을 진행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정부는 현재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절차에 하자가 없고 국내에 끼칠 피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언론과 국회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 민간 전문가인 허균영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기술독립검토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가 발표한 주장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도쿄전력이 오염수를 섞지 않고 윗물만 시료로 채취해서 대표성이 부족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모니터링에 활용한 오염수 시료는 균질화 작업 거친 것으로 확인했다. 1차 모니터링은 K4-B 탱크에서 14일간 순환·균반 작업 거쳤고, 분석이 진행 중인 2·3차 모니터링에서는 G4S-B10, G4S-C8 탱크에서 시료를 채취해 10분간 서로 혼합해 채취했다. 논란이 된 시료는 IAEA 모니터링을 위해 채취한 것도 아니고 목적도 다르다.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 후에도 기준치의 100~2만배 방사성 물질이 오염수에서 검출된다
도쿄전력이 공개하는 저장탱크 내 오염수의 핵종별 방사능농도 자료에서 스트론튬 농도의 최댓값이 리터당 43만 3천 베크렐(433,000Bq/L) 검출됐다. 해당 검출치가 일본 배출기준인 리터당 30베크렐(30Bq/L)의 1만4433배이고, 한국 배출기준인 리터당 20베크렐(20Bq/L)의 2만1650배에 해당하는 것은 사실. 하지만 기준치를 초과하는 오염수가 그대로 방출되는 것은 아니다. 오염수가 기준치를 만족할 때까지 ALPS로 정화해 희석 후 방출하겠다는 입장.
*ALPS: 원전 오염수에 있는 각종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장비
ALPS 고장으로 스트론튬이 제거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ALPS 운영 초기에 고장으로 인해 스트론튬이 제거되지 않고 저장된 사례는 있었다. 기준 초과 문제의 대부분은 성능이 떨어진 흡착재를 자주 교체하지 않아 발생했던 것. 2019년 이후에는 이러한 문제 없이 정상적으로 작동 중.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우려로 천일염 사재기가 발생하고 있다
여러 차례 현장을 확인한 결과 가공업계나 유통업계 차원에서 발생하는 천일염 사재기 징후는 아직 없다. 다만 신안군 7개 농협·수협에서 판매하는 2021년산, 2022년산 천일염에 대한 개인구매가 크게 늘었다. 6월 현재까지 파악한 직거래 물량이 지난달에 대비 2~5배 증가. 가격도 일부 판매처에서 5월보다 20%가량 올랐다. 하지만 개인 직거래 비중은 전체 거래량의 7~8%밖에 되지 않는다. 개인 직거래 증가가 전체 천일염 수급과 산지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이 국내 천일염 생산에 악영향을 끼친다
2011년 원전 사고 후 천일염 방사능 검사를 286회 실시했는데 그때도 방사능물질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4월부터 매달 염전 10개소에서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단 한건의 방사능 물질도 검출되지 않았다. 7월부터 연말까지 150개소까지 방사능 검사대상을 확대하겠다. 이미 생산돼 보관하고 있는 천일염도 출하 시기 전후로 방사능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검사를 마친 제품은 검사 확인증을 발급하고, 자발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천일염 이력제도 의무화하겠다.
방사능 검사 기준 시 요오드 129를 활용하지 않는다
원전 사고로 발생하는 방사능 핵종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이 감마(γ) 핵종. 국내 수산물 방사능 검사핵종은 요오드 131(131I), 세슘 134, 세슘 137 (134Cs, 137Cs)임. 세 핵종은 한 번의 검사로 동시 측정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검사기간이 짧아 모든 식품의 방사능 검사물질로 적합.
요오드 129(129I)는 베타 핵종이며 반감기가 1570만 년으로 매우 긴 핵종이다. 반감기가 긴 방사성 물질은 상대적으로 매우 오랜 기간 적은 에너지를 방출한다. 우리가 검사하고 있는 반감기 30년의 세슘 137과 비교할 때, 같은 1g의 양이라도 요오드 129가 방출하는 방사선은 세슘 137에 비해 약 50경분의 1 수준. 요오드 129는 검사해도 한계치에 잡히지 않는 수준으로 검출될 것으로 예상돼 지표로 활용하기 어렵다. 일본산 식품에 대해서는 매 수입 시 대표 오염물질을 검사하고 미량이라도 검출되는 경우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서 권고하고 있는 핵종에 대해서 추가 핵종 증명서를 요구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
지난 6월 12일 국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어업인 피해 지원과 해양환경 오염 복구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특별법이 발의. 하지만 일본 오염수 방류로 우리 바다가 오염되고 이로 인해 우리의 어업활동이 불가능해질 것을 전제로 아직 발생하지도 않은 피해에 대한 보상과 복구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이러한 차원의 특별법 제정 논의를 현재 단계에서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또 정부는 현재 특별법의 주요 내용인 수산물 소비위축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 수단과 예산을 가지고 있다.
알프스의 성능을 믿을 수 있는지
정수기 필터를 지나가면 수돗물 찌꺼기가 걸러지는 것처럼 방사선 핵종을 담은 오염수가 탱크로 오면 알프스는 방사선 영향이 큰 핵종을 걸러낸다. 정화 오염수가 정화수준이 만족하지 않았다고 하면 오염수는 알프스 시설을 반복해서 통과한다. 일정 기준치 이하가 될 때까지 알프스가 잘 작동되는지 점검한다면 오염수 상황을 예상할 수 있다
운영 과정에서 고장이 나면 방사선 물질방류를 막을 수 없는 것 아닌지
심층방어라는 철학으로 방류 전 과정에 방사선 측정할 수 있도록 감시기를 다중 설치했다. 이 중 하나만 잘못된 신호가 나와도 방류 장치를 정지시키게 돼 있다. 따라서 어떤 이유에서든지 간에 방류시설이 문제가 되면 외부로 나오지 못하도록 막을 장치가 있다. 현재 진행되는 시운전까지 상황을 잘 분석한다면 시설 안전성 말할 수 있다.
알프스로도 삼중수소가 처리되지 않는 것 아닌지
대한민국 평균적으로 1년에 5mSv의 방사선을 받고 있다. 의료용 엑스레이 찍으면 0.1mSv 정도 받는다. 그런데 현재 일본 정부 또는 도쿄전력이 계획하는 삼중수소가 해양 방출이 되고 나서 삼중수소 때문에 생기는 피폭량은 0.00003mSv다. 국제방사선방어기구 절차를 거쳐 계산했기 때문에 수치에는 문제가 없다. 계산에 들어가는 입력자료의 불확실성을 우려할 수 있지만 아무리 고려해도 삼중수소가 우리 건강에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기는 어렵다.
유기결합 삼중수소는 일반 삼중수소보다 5배 위험하다
유기결합 삼중수소가 일반 삼중수소보다 5배 정도 위험한 것 사실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영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따라서 과학적 계산 결과가 있으니 안전에 대해서는 안심해도 된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월 150만원 견디느니, 美 가서 5억 벌죠" 서울대...
해양 방류보다 오염수를 증발시키는 게 나은 방법 아닌지
오염수를 처리하는 대표적 방법이 해양 방류와 증발이다. 두 방법은 국내외 원자력 시설에도 이미 많이 사용하고 규제 요건도 잘 정립돼 있다. 그런데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삼중수소가 외부로 나오는 총량은 같아지게 된다. 물로 버리든 공기로 버리든 상황은 같다. 다만 증발을 하는 경우 삼중수소가 호흡으로 들어온다. 공기 중으로 나가게 되면 환경감시를 하는 게 용이하지 않다. 공기를 포집해야 하고 감시기를 어디에다 설치해야 할지 하는 기술적 이슈가 있다. 반면 해양 방류를 하게 되면 주로 먹는 섭취물에 대한 이슈가 생긴다. 상대적으로 방사성 물질을 원하는 만큼 희석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환경감시가 용이하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