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부터 숨가쁜 긴축 행보를 이어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드디어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점도표를 통해 올해 연말 금리 전망치를 5.6%(중앙값)까지 상향하면서 두차례 추가 인상이 가능함을 시사했다. 이번 금리 결정을 건너뛰는 동시 이르면 다음 달부터 인상이 가능함을 예고하는 이른바 '매파적 동결'(hawkish skip) 카드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Fed는 14일(현지시간) 열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정책결정문을 통해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5~5.2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작년 3월 금리 인상 사이클에 돌입한 이후 10연속 금리를 끌어올린 Fed가 15개월 만에 금리 인상을 건너뛰면서 첫 숨 고르기에 나선 것이다.


FOMC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목표 범위를 유지하는 것은 위원회가 추가 정보와 (누적된) 통화 정책의 여파를 평가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인플레이션 목표 2%로 되돌리기 위해 적절한 추가적인 정책 강화 범위를 결정할 때 통화정책의 누적된 긴축,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시차, 경제 및 금융 상황을 고려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다음 FOMC는 7월 25~26일 열린다.

이번 금리 동결은 이미 예상돼왔다. Fed는 앞서 5월 FOMC에서 통화정책결정문 내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적절하다’는 문구를 삭제하면서 동결이 가까워졌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6월 FOMC를 앞두고 월가 안팎에서는 Fed가 금리 결정을 한차례 건너뛰면서 추가 인상을 예고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한 시나리오로 꼽혀왔다. 여기에 전날 공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동결 전망은 더욱 강화됐다.


다만 시장을 놀라게 한 것은 매파적인 점도표였다. Fed는 올해 연말 금리전망치를 5.6%까지 끌어올리며 아직 긴축 사이클이 끝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이는 3월 점도표 상 연말 금리전망치인 5.1%보다 훨씬 높아진 수치다. 연내 두 차례 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수 있음을 예고한 것이다.

이날 새롭게 공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FOMC 위원 18명 중 과반 이상인 9명이 연말 금리 수준을 5.50~5.75%로 예상했다. 6.0~6.25%도 1명, 5.75%~6.0%도 2명으로 집계됐다. 서비스 물가가 여전히 끈적한데다 노동시장 과열이 식지 않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Fed는 경제전망 업데이트를 통해 연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 전망치를 3.2%로 기존 대비 0.1%포인트 하향하면서도, 근원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3.9%까지 높였다.


현재 시장은 곧 이어질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기자회견을 대기하고 있다. 파월 Fed 의장은 오후 2시30분부터 진행되는 기자회견에서 긴축 사이클이 종료된 것이 아니고 언제든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매파 색채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신호, 높은 금리가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한 힌트 등을 찾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AD

혼조세로 출발한 뉴욕증시는 이날 오후 FOMC 통화정책결정문이 공개된 이후 낙폭을 키웠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 이상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각각 0.6% 안팎 떨어지고 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