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금 부르는구나
지난 날
술마시면 술들이 모여서 부르든 노래
무심한 가운데-
아, 우리의 젊은 가슴이 기다리고 벼르든 꿈들은 어듸로 갔느냐
굳건히 나가켜든 새고향은 어디에 있느냐
이제는 病(병)석에 누어서까지
견듸다 못하야
술거리로 나아가
무지한 놈에게 뺨을 맞는다
나의 불러온
모-든 노래여!
새로운 우리들의 노래는 어듸에 있느냐
속속드리 오장까지 썩어가는 주정뱅이야
너 조차 다같은 울분에 몸부림 치는걸,
아, 우리는 알건만
그러면 젊음이 웨치는 노래야, 너또한 무엇을 주저하느냐
-오장환, <어둔 밤의 노래>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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