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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더레코드]28년차 송승헌 "이제 연기가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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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택배기사' 류석役 인터뷰
20년지기 조의석 감독과 재회
악역·OTT 도전 "고정된 이미지 깨고파"

송승헌[사진제공=넷플릭스]

송승헌[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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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승헌(47)을 떠올리면 송아지 같은 눈망울이 먼저 연상된다. 멜로에서 늘 순정만화 주인공 같은 순애보를 연기하던 그가 웃음을 지우고 냉철한 악역으로 돌아왔다. 새로운 얼굴이 반갑다. 이제 연기를 즐기게 됐다면서, 더 큰 갈증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송승헌은 최근 진행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리즈 '택배기사'(감독 조의석) 인터뷰에서 "'송승헌' 하면 바르고 착한 정형화된 이미지로 봐주시는 거 같다"며 "앞으로는 그런 이미지를 깨는 시도를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데뷔 30주년 목전…"다양한 배역 연기하고파"

1995년 의류 브랜드 스톰 모델로 데뷔한 송승헌은 MBC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1996~1999)에서 '숱 검댕이'로 주목받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드라마 '해피투게더'(1999) '가을동화'(2000) '여름향기'(2003) 영화 '인간중독'(2014) '미쓰와이프'(2015) '대장 김창수'(2017) 등에 출연하며 28년 차 배우로 활동 중이다.


송승헌은 "시간이 정말 빠르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좋은 영화를 찍는 비결로 건강한 몸을 꼽더라"며 "나도 건강을 잘 챙기면서 열심히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전히 해보고 싶은 연기가 많아요. '택배기사'에서 맡은 악역은 기존에 해온 송승헌의 이미지와는 다르잖아요. 솔직히 20~30대 때는 연기가 재미없었어요. 20대에 갑자기 연기자가 되고 정신없이 시간이 흘렀어요. 그저 내가 하는 일인가보다 싶었죠. 흥미도 딱히 못 느꼈지만, 이제 연기가 재밌어요. 예전에는 낯을 가렸지만, 나이가 들면서 현장에서 대화도 많이 하게 됐어요. 어릴 때 그랬다면 연기를 더 재밌게 했을 텐데, 아쉽지만 늦지 않았죠. 앞으로 다양한 배역을 연기하고 싶어요."

생명 연장 복합적인 본능 지닌 악인
'택배기사' 스틸[사진제공=넷플릭스]

'택배기사' 스틸[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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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12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에서는 다른 얼굴을 드러냈다. 사막화된 세계에서 지금의 질서를 세운 천명그룹 류재진 회장의 아들이자 들끓는 야욕을 가진 천명의 대표 류석으로 분해 악역으로 변신했다. 그는 대규모 인원의 난민을 동원하는 A구역 공사를 담당하며 새로운 지역으로 이주를 위해 하루라도 빠른 완공을 명령한다. 류 회장의 반대에도 정부를 대신해 이주 계획의 주도권을 잡고자 하면서 정부와 반목한다.


송승헌은 "류석이 안쓰럽고 아버지로서 세상을 헤쳐나가는 책임감이 무겁게 다가왔다. 생명 연장에 대한 인간을 본능은 선과 악에 가깝지만 들여다보면 복합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희생을 강요하는 모습을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최선을 선택하는 인물"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모두가 만족하는 세상은 없다'는 대사처럼 현실 속 어쩔 수 없는 선택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류석의 서사가 다소 부족했다는 반응에 대해 그는 "처음에 시나리오를 받고 조의석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을 때 아버지의 젊은 시절 어떤 행성이 지구에 다가온다는 설정이 있었다. 그 과정에 류석의 서사가 있었는데 제한된 시리즈에 담다 보니 아쉽지만, 작품이 좋아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송승헌은 작품을 연출한 조의석 감독과 남다른 인연으로 출연했다고 밝혔다. 감독 데뷔작인 영화 '일단 뛰어'(2002)에 출연한 인연이 21년째 이어지고 있는 것. 그는 "'감독님'이라고 부르기 어색한 이십년지기 친구"라고 애정을 보였다. 이어 "청춘에 만나서 둘 다 시행착오도 겪었다. 시간이 지나서 함께 작업했다는 것만으로 기쁘다"고 전했다.


배우 김우빈과 호흡은 어땠는지 묻자 송승헌은 "인간미가 없다"며 웃었다. 그는 "완벽해서 인간미가 느껴지지 않는다. 예의가 바르고 됨됨이가 괜찮다는 말을 들었다. 현장에서 만났는데, '가식인가' 싶을 정도로 괜찮았다. 실제로 보니 남자답고 인간적인데다 일관성 있더라 정말 괜찮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블루스크린·OTT…송승헌의 또 다른 도전
송승헌[사진제공=넷플릭스]

송승헌[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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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는 이윤균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각색했다. 송승헌은 "웹툰을 보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작의 팬들을 만족시키기란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쉬움도 있겠지만, 제작진과 배우들이 선택한 시나리오라는 점을 알아달라. 오히려 해외 팬들은 새로운 세계관에 좋은 반응을 보내주는 모습도 흥미롭다"고 전했다.


한국형 디스토피아를 구현한 '택배기사'는 대부분이 특수효과(CG)로 배경을 구현했다. 배우들은 블루스크린 앞에서 대부분 연기를 해야 했다. 송승헌은 "기존에도 블루스크린 앞에서 촬영한 경우는 있었지만, 이렇게 전체적인 분량의 촬영을 다 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초반에는 낯설었지만,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상상력으로 만들어갔다"고 했다.


데뷔 후 첫 OTT 시리즈에 도전한 송승헌은 "시청자들의 호흡이 빨라진 걸 느낀다"고 했다. 이어 "요즘 6~8부작 작품이 많은데, 속도감과 힘이 느껴진다. 뭔가 늘어지면 시청자들이 외면한다. 드라마, 영화, OTT 용 작품이 따로 있고, 각 장단점이 있다. 예를 들면 '오징어게임'은 2시간짜리 영화보다 시리즈로 만들어서 잘되지 않았나"라고 바라봤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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