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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만난 사람]경제지표 읽기는 투자의 첫걸음…기본기 튼튼하면 언제든 기회 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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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표를 읽는 시간' 저자 빈센트(김두언)
경제지표, 현재 상황 이정표
제대로 파악·활용, 투자 첫걸음
인플레 등 급변화 시기에
기본기 튼튼, 언제든 다시 시작
신냉전시대, 기존 틀 바뀌며
美·中·유럽 해외 경제지표도 중요
현재 인플레 관심 높아
소비자 물가 향방 예상하려면
유가·환율·생산자물가 파악해야

유대인 격언에 ‘물고기를 주기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 주라’는 말이 있다. 타인에게 물고기를 얻어 내는 것도 능력이라 할 수 있지만, 그 틈바구니에는 수많은 불확실성이 자리하기에 자신이 원할 때 안정적으로 물고기를 수급할 수 있도록 물고기 잡는 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같은 맥락에서 ‘경제지표를 읽는 시간’(위즈덤하우스)의 저자 빈센트(김두언)는 경제지표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항간에 떠도는 정보를 따라 우왕좌왕하기보다 직접 상황을 해석하는 능력을 지니면 정보를 찾아 헤매거나, 정보의 타당성을 두고 고심할 일이 줄기 때문이다.


지난해 나스닥과 코스피 지수는 연초 대비 각각 34%, 25% 하락했다. 뉴노멀(저금리·저물가·저성장) 시대가 끝나고 인플레이션 시대와 마주한 상황. 저자는 이런 급변화 시기일수록 다시 시작할 기회를 가졌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 기회는 탄탄한 기본기에서 기인한다고 충고한다. 경제지표가 얼마나 중요하며, 어떤 경제지표를 우선해야 하는지 등의 기본기를 지난달 30일 빈센트에게 물었다.

[책으로 만난 사람]경제지표 읽기는 투자의 첫걸음…기본기 튼튼하면 언제든 기회 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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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투자자가 경제지표를 해석하기보다는 이른바 고급 투자 정보 획득에 더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투자에 있어 경제지표 해석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인가.

▲투자라는 행위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의 결과물이다. 잘될 것이라는 기대 없이 투자는 없다. 잘될 것이라는 기대는 아이러니 하게도 현재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경제지표가 만사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이정표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경제지표를 잘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 투자의 첫걸음이다.

-경제지표가 생각보다 방대한 것 같은데 적합한 접근법이 있나.

▲경제지표를 속성에 따라 두 가지로 구분하는 게 좋다. 우선 실물 경기를 반영하는 산업생산, 가계소비, 고용지표 등의 하드 데이터와 경제 주체들의 심리를 반영한 서베이(설문조사) 추출 자료인 소프트 데이터로 나눌 수 있겠다. 다음으로는 국가별 경중을 따지기 위한 지출 유형별 구조 파악이 필요하다.


-경제지표를 해석해서 몇 수 앞을 내다보는 투자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경제지표를 활용한 투자에 있어 하드 데이터가 지닌 적시성의 한계는 명확하다. 일례로 6월 말인 현재, 2분기를 마감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한 국가의 경제 규모(GDP)를 확인할 수 있는 공식적인 데이터는 1분기 실적이다. 하반기를 바라보는 것이 투자인데 현재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는 2분기가 아닌 1분기 (1~3월) 실적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이러한 연장선 이유에서 흔히 주식시장에서는 경제지표를 활용한 투자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린다. 기본은 늘 진부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기본기가 튼튼하면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성공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보완책이 있나.

▲적시성의 한계는 소프트 데이터를 통해 보완할 수 있다. 소프트 데이터는 서베이 방식이다 보니, 현재 상황을 바로 파악할 수 있다. 물론 사람의 마음은 갈대와 같고, 쏠림이 있다 보니 이전 수치들이 자주 바뀌기도 한다. 하지만 적시성을 보완한다는 의미에서 소프트 데이터의 활용도는 높다. 소프트 데이터와 실적 중심의 하드 데이터 간의 선후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다. 책에서는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외국의 경제 지표에 접근할 때는 경중을 따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어떤 의미인가.

▲경중을 따지기 위한 기준으로 국민계정 항등식이 있다. 이를테면 GDP=C+I+G+XM 같은 등식인데, 국내총생산은 소비+기업 투자+정부 지출(투자 포함)+순수출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고려할 것은 국가별로 경제, 사회, 문화 등이 상이한 것처럼 각각의 비중이 다르다는 점이다. 일례로 미국은 소비의 비중이 67%에 이른다. 따라서 미국 경제를 파악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소비 관련 경제지표 파악이다.


-미국, 중국, 유럽의 경제지표를 소개했는데, 해외 경제지표 해석이 국내 투자 효과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

▲바야흐로 신냉전 시대다. 미·중 간 패권 경쟁이 글로벌 밸류체인(GVC) 재편으로 나타나고 있다. 과거 역사를 비춰보면, 강대국의 패권 경쟁은 적어도 수십 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기존의 틀이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해외 경제지표의 중요성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해외 경제지표는 기존의 틀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미·중 간의 패권 경쟁이 심화하기 전에 차이메리카(Chimerica)라는 용어가 있었다. 중국이 생산하고 미국이 소비하는 선순환 관계를 지칭하는데, 이러한 구조에서 중국의 생산에 필요한 중간재를 한국이 담당했다. 즉 중국의 수출 데이터와 한국의 수출 데이터의 상관관계가 높았다. 한국 경제를 파악하는 데 있어 중국 수출 증가율은 중요한 지표였다.


-최근 미국이 생산시설(공장) 유치에 힘쓰고 있는데, 그에 따른 경제지표 변화도 나름의 의미를 지닐 것 같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위시한 리쇼어링(해외 생산거점을 국내로 회귀시킴) 전략은 앞으로 한국 경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 기업들이 공장을 중국이 아닌 미국에 짓기 시작하면 한국의 자본수지 데이터에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또한 중국의 수출과 한국의 수출 간의 관계가 예전과는 달라질 것이다.


-경제지표는 해당 국가의 경제 성숙도를 반영할 것 같다. 우리나라 경제지표 활용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전 세계에서 가장 통계가 발달한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의 통계는 글로벌 스탠더드(기준)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통계도 대부분 미국 방식을 차용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미국의 수많은 소프트 데이터와 같이 한국도 수많은 소프트 데이터가 마련되고 있다. 일례로 미국의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에서 분기에 한 번씩 발표하던 GDP를 일간 단위로 발표하고 있다. 일명 ATL GDPNOW라는 것인데, 한국은행에서도 한국형 일간 GDP 지표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다만 활용은 또 다른 의미다. 한국은 선진국형 경제로의 전환기에 있다. 그만큼 투자가 중요해지고 있다. 경제지표를 활용한 투자의 전략과 전술을 마련할 시기가 도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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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표를 통해 본 현재 상황은 어떠한가. 또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하나.

▲인플레이션에 관한 관심이 높다. 인플레이션을 어떤 경제지표로 구체화할 수 있는 것인지부터 시작해야 한다. 일례로 인플레이션은 소비자 물가(CPI)로 정의할 수 있다. 그렇다면 소비자 물가의 향방을 알기 위해 어떤 경제지표들을 주목하면 되는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 물가를 소비자들의 물건값이라고 가정한다면, 이 물건값을 정하는 것은 기업일 것이다. 이를 생산자 물가라 한다. 따라서 소비자 물가의 선행지표는 생산자 물가다. 생산자 물가는 한국의 경우 해외 원자재 수입 가격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생산자 물가는 수입 물가에 영향을 받는다. 다시 말해 소비자 물가를 예상하는 데 있어 앞단의 생산자 물가와 수입 물가의 향방이 중요하다. 수입 물가는 원자재 가격 중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국제유가에 영향을 받을 것이고,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받을 것이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수입 제품을 사 오는 가격이 비싸질 것이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약세)한다면, 이전보다 더 비싼 가격으로 수입 제품을 사 와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소비자 물가를 예상하는 데 있어 국제유가→원·달러 환율→수입 물가→생산자 물가 등의 향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빈센트는 누구

빅데이터 이코노미스트다. 금융 스타트업 업라이즈에서 MFO 총괄직을 맡고 있으며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회예산정책처 NABO 거시경제분석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자산분석실, KB증권 자산배분전략부를 거치면서 빅데이터 이코노미스트로 일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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