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시한 또 못박은 美옐런 "6월 초, 거의 확실"
미국 연방정부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을 막기 위한 부채한도 상향 협상이 난항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이르면 6월 초 디폴트가 닥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옐런 장관은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포럼에 참석해 "우리가 6월 초를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게 거의 확실(almost certain)해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언제 (현금 등 자원이) 고갈될 지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6월 초가 디폴트 시한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다. 곧 의회에 재정 상태에 대해 추가로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일각에서 지출 조정 등을 통해 6월 중순까지 버틸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옐런 장관이 재차 '6월 초'를 시한으로 그은 것이다.
그간 옐런 장관은 의회가 부채한도를 상향하지 않을 경우 이르면 6월 1일에 현금이 모두 소진돼 디폴트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그는 이날도 "미 국채는 세계 금융시스템의 기반"이라며 미국이 국채 원금과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하면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한 여파를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디폴트로 가도록 허용해선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우리는 지불을 누락하지 않고 부채한도를 높이는 것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의회가 부채상한을 높이는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이른바 X-데이를 맞게 되면 우리가 지불하지 못하는 의무들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지급 우선순위에 대한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아울러 디폴트에 대비해 재무부가 투자자들을 위한 별도의 준비를 하고 있지는 않다고 확인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디폴트 시 7가지 시나리오로 증시 폭락, 갑작스러운 불황, 실업, 사회보장연금 및 메디케어 지급난, 미국의 차입비용 급증, 미 국채를 보유한 세계 각국으로 경제 여파 확산, 달러화 위상 약화 등을 꼽았다.
한편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날 CNN에 출연해 백악관과의 협상이 여전히 생산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다만 그는 "우린 작년보다 지출을 더 줄여야 한다"고 대규모 정부 지출 삭감을 부채한도 상향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기존 입장을 강경하게 유지했다. 그는 얼마나 더 줄여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협상의 일부다. 민주당은 덜 쓰고 싶은게 아니라 더 쓰고 싶어한다"고 민주당에 잘못을 돌렸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삼성 주춤하자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1년 만에 흑...
앞서 지난 22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의 3차 회동은 별다른 성과없이 끝났다. 이후 양측 실무 협상팀이 연일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디폴트 경계감은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매카시 하원의장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3차 회동 이후 그와 별도로 대화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