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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고삐 죄는 카카오, 떠는 적자 계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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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 카카오아지트 로비에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성남=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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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카카오 가 비용 효율화를 선언했다.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과감한 정리에 나서기로 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계열사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카카오가 2021년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인수한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는 수년째 영업손실을 기록중이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518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확대됐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함께 개발 인력 채용을 확대하면서 지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지그재그는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며 외형확장에 성공했다. 하지만 카카오가 비용 효율화를 선언해 올해 사업 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흘러나온다. 하반기 내 실적개선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 소속 직원은 “가을이 오기 전까지 구체적인 실적을 내야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조직 개편과 함께 인력 재배치가 이뤄지면 퇴사자가 나올 수밖에 없고, 직원들은 사실상 구조조정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최근 사업 재편에 나섰다. 회사는 2020년에만 하더라도 67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하지만 2021년 적자 전환 이후 실적이 지속적으로 악화됐다.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1406억원을 기록했다. 결국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클라우드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수장도 교체됐다.

이경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신임대표는 “어깨가 무겁다. 이제는 가시적 성과를 내야할 때”라며 수익성 개선을 강조했다. 구조조정과 관련해 이 신임대표는 “구조조정이나 임원 해임 등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으나, 사업 재편 과정에서 다수의 인력이 이탈하게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카카오의 비용 효율화 의지는 포털 ‘다음’을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분리하기로 결정한 것에서 잘 드러난다. 2014년 10월 카카오와 다음이 합병해 통합법인이 출범한 지 9년 만에 이뤄진 결정이다. 검색시장에서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다음의 체질개선을 위해선 신속하고 독자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조직체계를 확립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독자적인 의사결정 권한을 부여한 만큼, 실적개선 등 결과에 따른 책임도 뒤따를 수밖에 없다.


1분기 기준 카카오 계열사는 167개다. 이 가운데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상당수 계열사에서 올해 내내 비용 효율화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은 “카카오 공동체 전체적으로 비용을 더욱 효율화하는 노력을 진행 중이다.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정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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