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의 승리"…은행 위기, 대마불사 은행 한계 드러내
JP모건 투자자의 날 행사서 이익 전망치 또 올려
미국 지역은행 위기 여파가 아직 끝나지 않은 가운데 미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가 그 반사이익으로 덩치를 불리고 수익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미 지역은행 위기가 업계 내 '빈익빈 부익부' 현상만 심화시키는 대마불사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JP모건은 22일(현지시간) 개최한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퍼스트리퍼블릭 인수가 더 큰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순이자이익 전망치를 종전 810억달러(약 107조원)에서 84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종전 전망치인 810억달러도 그 이전 전망치보다 70억달러 상향한 수치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과 지역은행들을 덮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이탈) 사태로 JP모건과 같은 대형은행들이 이중으로 수혜를 입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웰스파고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JP모건의 투자자의 날 행사 발표에 대해 "골리앗이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JP모건은 지역은행 위기가 본격화한 올 3월 불안감을 느낀 지역은행 고객들이 예금을 옮긴 덕분에 고객 예금이 증가한 몇 안 되는 은행이 됐다고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분석했다.
JP모건은 지난 1일 위기에 빠진 퍼스트리퍼블릭을 전격 인수했다. 미 전역에 4800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JP모건은 퍼스트리퍼블릭 인수로 지점수를 93개 추가하게 됐다. JP모건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베어스턴스와 워싱턴뮤추얼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린 바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퍼스트리퍼블릭 인수 후 양사 통합 과정을 설명하면서 "퍼스트리퍼블릭은 우리의 부를 더욱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JP모건은 현재 미 전체 예금액의 13%, 미국인 신용카드 지출액의 21%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미 단일은행 가운데 가장 큰 규모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JP모건의 강세는 미 금융 시스템의 한계도 드러냈다. JP모건과 같은 대형 은행들은 지역은행 몰락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더 덩치가 커졌고 그 영향력 또한 광범위해졌다. 이 같은 비대화는 위기 발생시 정부가 시장법칙 보다는 대마불사형 구제 조치를 우선하고, 대형 은행들에만 여신이 집중하게 해 결국 중소형 은행들의 더 큰 희생을 낳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미 은행 시스템 규제 기관인 통화감독청(OCC)의 진 루드비히 전 청장은 "소형 은행들은 초대형 은행들이 지원하지 않은 산업과 지역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다양화를 위해 소형 은행들의 생태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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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행사에서 월가 최장수 CEO인 다이먼 JP모건 CEO는 '얼마나 더 CEO 자리를 지킬 것이냐'는 질문에 "3년 반"이라고 웃으며 답한 뒤 전에도 같은 답을 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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