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분기 전기요금 인상 결정을 마무리한 가운데 올여름 이른 무더위에 따른 블랙아웃(대정전) 대비를 위한 전략 수립에 돌입했다.


18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전력기반센터에서 여름철 전력수급 전문가 자문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를 개최했다. TF는 매년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 설정과 최대전력 수요 및 공급능력 등을 전망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전력거래소, 한국전력 및 학계 전문가 등이 함께 논의하는 자리다.

서울 한 낮 기온이 34도까지 상승하며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28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시민들이 양산으로 햇볕을 가리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 한 낮 기온이 34도까지 상승하며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28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시민들이 양산으로 햇볕을 가리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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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올여름 이른 더위와 하반기 경기 회복세 등을 고려해 최대 전력 수요가 지난해 전망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의 경우 8월 2주 기준 최대전력수요가 95.7GW(기가와트)에 달하고, 같은 기간 예비력 전망치는 최저 5.2GW로 예상했다. 일반적으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마지노선은 예비전력 10GW, 공급예비율 10%로 보고 있다. 예비력이 5.5GW 밑으로 떨어지면 전력수급 비상단계에 돌입한다.

문제는 매년 이상기후로 전국적인 폭염이 예상보다 빠르고, 지속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여름철 최대전력 수요는 정부 예상보다 한 달 이른 7월 초 92.9GW를 넘어서며 전력 공급 예비력이 5.2GW(예비율 7%)로 급감한 바 있다. 이는 당시 5년 내 최저치로 2013년 이후 9년 만에 전력수급 경보 발령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최대전력은 2018년 92.5GW에서 코로나 시기인 2020년 89.1GW로 줄었다가 지난해 여름철 역대 최대 전력수요를 경신했다.


요금인상 끝…올여름 블랙아웃 대비 전력수급계획 돌입 원본보기 아이콘

전력수요가 꾸준히 높아지는 반면 공급능력은 지난해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점도 우려할 만한 대목이다.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전력수요가 정점에 달했던 8월 기준 공급능력은 100.6GW로 2021년(100.7GW) 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공급능력의 정체는 지난 정부의 탈원전에 따른 전력 수급 지연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2018년 상업운전을 목표한 신한울 2호기의 운영 허가가 5년째 지연되면서 올 여름철 가동이 미지수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신한울 2호의 공정률은 3월 기준 99.6%를 기록 중이지만 아직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운영 허가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 이후에도 시운전이 남아 사실상 올여름 상업 운전에 돌입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에 정부는 날씨, 전력수급 등을 고려해 올해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을 작년보다 앞당기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대책기간을 앞당겨 발전소 가동률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추가 예비자원을 확보하고, 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에너지 수요 절감 방안을 확대할 전망이다. 공공기관의 실내 적정온도 준수, 조명 부분 소등 등 에너지 사용 실태를 점검, 전력수급 위기 시 냉방기 순차운휴 등 추가 절전 방안이 병행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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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최근 전력 공급예비율 5%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10기 규모에 해당하는 만큼 동시다발적으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여름철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한 준비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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