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대표, KBS 인터뷰
"보고를 묵살했는지, 보고가 안 됐는지…"

"먼저 보낸 자식들한테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 꼭 진상 규명을 해주겠노라는 그런 각오로 매일매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정민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대표 직무대행은 17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10월29일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지 200일이 됐지만, 그날의 의혹과 관련해 밝혀진 게 없다는,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이정민 직무대행은 "참사 당일 같은 경우도 실질적으로 가장 의혹스럽게 생각하는 부분들이 (오후) 10시 34분부터 우리 희생자들이 혼절을 하기 시작했거든요, 서 있는 상태로.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마약 수사대는 50명이 파견되어서 현장에 목격을 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태원 참사 현장 /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태원 참사 현장 /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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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직무대행은 "그 상황을 목격했으면 분명히 위에다 보고를 했을 테고 지금 위급한 상황이 발생되니 빨리 조치를 해야 한다고 얘기를 했어야 (하는 게) 분명한 사실인데"라면서 "그런데 50분 동안 아무 조치가 없었어요. 그렇게 서 있는 상태로, 혼절이 된 상태로 50분을 그냥 방치가 되어 있었던 거죠"라고 지적했다.

이정민 직무대행은 "보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거를 묵살을 했는지 아니면 아예 보고가 안 되어 있는지 그 자체가 지금 전혀 확인이 안 되었기 때문에 그게 굉장히 큰 저희는 의혹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에서 많은 희생자가 나온 이유는 생명을 구하는 골든타임을 사실상 방치한 게 원인이라는 얘기다. 이정민 직무대행은 "유가족들 증언을 들어보면 그 당시에 맥박이 뛰고 있던 아이가, 내 자식은 맥박이 뛰고 있었다고 그렇게 얘기를 했었단 말입니다. 그러면 골든타임이 지났다는 건 전혀 말이 앞뒤가 안 맞는 얘기가 되는 거죠"라고 설명했다.


이정민 직무대행은 "빨리 구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희생자가 발생이 됐고 더 많은 생존자들의 트라우마를 만들게 된 그런 부분"이라며 "충분히 구조를 하면 살릴 수도 있었고 조치를 할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못해서 오히려 방치가 돼서 사망까지 이르게 한,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게 한 그런 부분들이 발생이 됐기 때문에 그 책임은 단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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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 참사 200일을 하루 앞둔 15일 오후 서울시청에 마련된 이태원참사 분향소를 찾은 시민이 추모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0·29 이태원 참사 200일을 하루 앞둔 15일 오후 서울시청에 마련된 이태원참사 분향소를 찾은 시민이 추모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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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직무대행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시선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놀러 가서 죽었는데 왜 정부가 신경을 써야 하냐 이런 식의 말씀들을 많이 하세요. 상처를 많이 받는 얘기들인데 그 이태원이란 공간은 놀러 오라고 만든 공간입니다. 거기는 관광특구로 선정이 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놀러 오라고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이고 거기가 젊은이들이 굉장히 많이 가는 공간인데 전국에서 유일하게 다문화적인 부분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굉장히 좋아하고 많이 가는 공간인데 그런 곳을 왜 놀러 가냐라고 얘기를 한다면 관광특구 다 없애야죠. 그리고 놀러 가지 말게 만들어야죠. 그래서 이건 너무 앞뒤가 안 맞는 배치가 되는 그런 부분이기 때문에. 그런 얘기는 정확한 상황을 알고 얘기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정민 직무대행은 "지금 길에서 이렇게 나와 있는 것 저희도 굉장히 힘들고 가족들도 괴롭다. 그래서 빨리 저희가 특별법이 통과되어서 저희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고 또 이게 진상규명이 되어야만 향후에 재발 방지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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