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여름에 예정대로 실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한일 국장급 회의 12일 개최
오염수 저장탱크 만재 시기 늦춰졌는데도 방류 강행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여름께 계획대로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11일 재확인했다. 앞서 한국 정부를 상대로 오염수 현황을 설명하겠다고 했지만, 방류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저장탱크의 만재 시기가 늦춰졌는데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계획된 일정대로 실시하느냐는 질문에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수의 해양 방류 시기는 올해 봄부터 여름 무렵으로 하고 있으며 이 일정에는 변경이 없다"고 밝혔다. 한일 당국이 12일 국장급 실무협의를 앞둔 가운데 기존 방류계획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앞서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은 오염수 저장탱크가 가득 차는 시기가 올해 여름이나 가을에서 내년 2∼6월께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난달 27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방류 시점도 늦춰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마쓰노 장관이 이를 부인한 것이다.

마쓰노 장관은 "일본 정부는 그동안에도 국장급을 포함해 여러 차례 설명회를 개최하면서 한국 정부에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투명하게 설명해왔다"는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12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일 실무협의에 대해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치한 내용을 포함해 후쿠시마 원전 ALPS 처리수(오염수)의 최근 상황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말한 대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증을 받으면서 계속 투명하게 과학적 근거에 바탕을 두고 성실히 설명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해 한일 양국 정부는 지난 7일 가졌던 양국 정상회담 합의 이행을 위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국장급 회의를 12일 개최한다. 오는 23∼24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현장 시찰에 나설 한국 전문가 시찰단의 일정과 둘러볼 시설 등을 구체적으로 조율할 계획이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