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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300만원을 조건없이?…예술가 지원 나선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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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 걱정 없이 창작에 전념할 수 있게
9000명 넘는 지원자 중 2000명 선정

아일랜드 정부가 예술가들에게 매년 2300만원이 넘는 돈을 지원하는 정책(시범사업)을 펼친다. 생계 걱정 없이 창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아일랜드 정부가 예술가들에게 일정한 수입을 보장, 생계 걱정 없이 창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실험에 나섰다고 소개하며, 음악·문학·영화·시각예술·연극·서커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2000명이 시범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지원자는 총 9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8200명이 문화 노동자임을 증명하는 서류를 제출했다. 선정에 작품의 질은 고려되지 않았다. 이들은 앞으로 3년간 매년 1만6900유로(2364만2000원)에 달하는 돈을 아무런 조건 없이 받게 된다.


캐서린 마틴 아일랜드 관광문화예술부 장관은 지난 3년간 이어진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이번 정책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틴 장관 역시 길거리 공연 경험이 있는 버스커(busker) 출신이다.


마틴 장관은 “생계 걱정은 예술가들의 창의성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 정책은 그들에게 활동 공간을 제공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별도의 구직활동 없이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하며 창작 활동에 전념하도록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서 한 거리 예술가가 연주하고 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서 한 거리 예술가가 연주하고 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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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후 창작 활동에 열중할 수 있게 된 예술가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생계 지원 덕분에 돈을 벌기 위한 통신사 일을 그만두고 시나리오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는 작가 리디아 멀비(47)는 “3년은 짧은 시간이니, 혜택을 받는 동안 제대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진작가 마크 맥기네스(31)도 “돈을 벌기 위한 상업적 사진 촬영을 줄이고, 대신 매주 두 번씩 전시회에 출품할 작품 활동을 할 여유가 생겼다”며 기본소득 지급 정책에 만족을 표했다.


다만 이 정책에 대한 찬반 논쟁은 여전히 남아 있다. 반대 진영은 “일을 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공짜로 돈을 주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해서 아일랜드 정부는 기본소득 지급 대상 2000명과 별도로 금전 지원을 받지 않는 대조군 1000명을 설정, 생계와 예술 활동에 어떤 차이가 벌어지는지 비교 분석해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편 NYT는 “핀란드, 독일, 미국 캘리포니아 등에서 시행된 초기 기본소득 실험에서는 직업을 가리지 않고 지원이 이뤄졌지만, 점차 문화 부문 종사자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 뉴욕에서는 예술가 2400명에게 월 1000달러(약 130만원)씩 지급하는 민간 프로그램이 시작됐고, 샌프란시스코와 미네소타에서도 비슷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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