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금융 불안 커져…금융권, 손실 흡수능력 제고해야"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세계 경제가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 상황에서 벗어나 고강도 통화 긴축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미국 중소형 은행 위기와 같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재연 및 실물경제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추 부총리는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다.

추 부총리는 "한계기업·취약부동산 사업장·다중채무자 등 금융 취약부문의 잠재 리스크가 시장불안과 맞물려 현실화하지 않도록 관계기관이 함께 철저히 관리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금융권 스스로도 불확실성에 대비해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함께 충분한 충당금 적립 및 자본 확충 등 손실흡수 능력을 제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오늘 새벽(한국시간)에 발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및 이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영향을 관계기관이 함께 점검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4.75~5%로 0.25%포인트 올렸다. 금리는 1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금리 인상폭은 2개월 연속 0.25%포인트였다.

추 부총리는 "미 연준은 성명서에서 기존의 지속적 금리인상 문구를 삭제하고, 경제·금융상황을 고려하며 추가 인상 필요성을 평가해나가겠다고 밝혔다"며 "하지만 기자회견에서는 은행시스템의 안정성 유지를 위해 필요시 모든 조치를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연내 인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새벽 국제금융시장에서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나, 연준의 정책기조 변경에 대한 기대가 약화하면서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