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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인물]'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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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전공한 게임 회사 출신 작가 겸 감독
'너의 이름은' 등 일본서 '천만 관객' 동원
일본에선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 평가도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이 12일째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면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스즈메의 문단속'은 지난 19일 하루 동안 29만6308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195만1155명이다.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동명의 원작 소설 '스즈메의 문단속'(대원씨아이)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책은 애니메이션의 메가폰을 잡은 신카이 감독이 직접 썼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이 책은 교보문고 3월 둘째 주 베스트셀러 종합 순위 6위를 차지했다. 지난주보다 17계단 상승한 수치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다. 2011년 일본에서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너의 이름은'(2016), '날씨의 아이'(2019) 등으로 국내에 이미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신카이 감독은 1973년생으로 나가노현 출신이다. 주오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으며, 원래 일본 게임회사 팔콤에서 게임 오프닝을 담당한 회사원이었다. 게임 오프닝이란 게임에 접속할 때 나타나는 도입부 애니메이션을 말한다. 신카이 감독은 이 회사에서 '영웅전설 가가브 트릴로지' , '이스 II' 등 작품에 참여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8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열린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8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열린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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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애니메이션 제작을 이어온 그는 2002년 '별의 목소리'라는 단편 작품을 발표하며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 작품은 신카이 감독이 각본, 연출, 작화, 미술, 편집 등 대부분의 작업을 혼자서 진행한 25분짜리 풀 디지털 애니메이션이다. 분야별로 팀을 이뤄 협업하던 보통의 상업 애니메이션 감독들과는 달리 모든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을 혼자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후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2004), '초속 5센티미터'(2007), '별을 쫓는 아이'(2011), '언어의 정원'(2013)을 발표했다.

문학을 전공한 신카이 감독은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는데, 2013년 8월 <씨네21>과 인터뷰에서 "본래 책 읽는 것을 상당히 좋아하는데, 특별히 한 작가를 꼽으라면 무라카미 하루키를 들 수 있다. 한국에도 그의 작품이 많이 번역되어 소개된 것으로 알고 있다. 고교, 대학 시절 내내 많이 읽었고 그에게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포스터.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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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감독은 일본에서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에 이어 '스즈메의 문단속'까지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이른바 '트리플 천만 감독'에 등극하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에서는 그를 두고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평가를 하기도 한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을 제작한 애니메이션계 거장의 뒤를 잇는 인물이라고 평한 것이다. 실제로 '스즈메의 문단속'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후 21년 만에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으며 작품성, 대중성까지 인정받았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등 일본 애니메이션이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대해 신카이 감독은 한국과 일본이 문화적으로 일종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개최된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아마도 일본과 한국의 어떤 문화적인 것이나 풍경이 좀 닮은 점이 많아서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저는 서울에서 가끔 서울 거리를 보면서 그립다는 느낌도 들고 동시에 이 부분은 도쿄의 미래가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한국 분들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고, 일본 분들은 한국 드라마를 많이 보는 게 아닐까. 한국과 일본이 문화에 있어서 굉장히 강하게 서로 연결되어서 계속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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