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SVB 파산으로 금리동결·피벗 기대 과해"
SVB 사태 원인 '채권 손실'…통제 변수
"2008년 시스템 위기와 달라"
3월 25bp 인상 전망
미국채 2년물 '4.25~4.50%' 유력
미국채 10년물, 3.7%에서 ±30bp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금리를 동결하거나, 6월 피벗(pivot·방향 전환)에 나설 것이란 기대는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윤 연구원은 16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인상과 최종금리 5.5% 전제 아래 금리변동성 축소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는 실물경제의 견실함과 금융불안 사이에서 정책 대응의 신중성에 맞춰 중심을 잡고 가야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이번 국면이 2008년과 유사하면서도 다르기 때문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전 핵심 출발은 2000년 닷컴버블 붕괴 이후 2003년 차이나쇼크까지 미국이 장기간 저금리 환경을 유지했고, 부동산 중심 가계부채의 확장이컸다는 점이다. 때문에 당시 Fed 연방금리를 2004년 6월 시작해서 2006년 7월까지 1.00%→ 5.25%로 인상했다.
2007년까지 5%대 금리를 1년 정도 유지하는 기간에 모기지를 중심으로 한 가계 신용에 문제가 발생했다. 결국 Fed는 2007년 하반기부터 피벗에 들어가 금리를 2.00%까지 낮췄다.
이번 국면에서 가장 큰 유사점은 연준의 통화긴축 부분이다. 2004년 인상기는 2년간 베이비 스텝으로 400bp를 올렸다. 지금은 1년간 500bp 가량을 높였다는 점에서 긴축의 강도가 과하다.
그럼에도 이번 국면이 2008년과 달리 시스템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경에는 부실의 원인으로 '채권 손실'이 자리하고 있어서다.
윤 연구원은 "2008년에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채권시장 평가손실이 컸지만, 당시는 부채담보부증권(CDO)와 신용부도스와프(CDS)같은 레버리지 파생의 영향이 컸다"며 "당시는 그림자 금융(shadow bank)으로 확산 정도와 규모가 추정되지 않을 정도의 불안이 컸고, 이번 미실현 평가손실은 금융기관별로 통제되는 변수"라고 지적했다.
또 한가지 주목하는 부분은 안전자산으로 쏠림 부분이다. 이는 금리와 달러의 상관관계에서 엿볼 수 있다. 현재는 코로나19 이후 과도한 유동성효과로 인해 경기와 통화정책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달러와 미국채 방향성이 함께해 왔다. 현재도 Fed의 긴축 기대가 누그러지면서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가 동행하고 있다. 문제는 금리가 하락해도 달러가 강해지는 극단적 안전선호 국면으로 넘어가면 위험투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윤 연구원은 "지난13일 미국채 2년물 금리가 4.59%에서 3.98%까지 하루에 61bp가 하락했다"며 "2월 한 달간 100bp가 오른 것도 과했지만, 3일만에100bp가 하락한 것 또한 과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미국의 통화정책 전망에 대해 이번 FOMC에서 25bp 인상을 단행하고 6월까지 5.50%를 가느냐 마느냐 정도의 싸움일 것으로 본다"며 "중심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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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현재 SVB 사태가 시스템 위기로 확산되지 않는다면 미국 연방금리 기대를 중심으로 미국채 2년물은 '4.25~4.50%' 사이가 유력하다. 미국채 10년물은 3.7% 중심 라인에서 30bp 정도 움직임을 예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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