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370선·코스닥 780선 탈환
코스피가 전일 급락을 딛고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안도감과 금융시스템 우려 완화에 중국 경기회복 기대감까지 반영되며 코스피는 1% 넘게 올랐다. 최근 미국발 악재로 인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중국 경기회복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면서 증시의 버팀목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피, 기관 매수에 반등…2370선 회복
1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0.75포인트(1.31%) 오른 2379.72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23.12포인트(3.05%) 상승한 781.17에 장을 마쳤다. 전일 올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급락했던 코스피와 코스닥은 미국발 우려 완화와 중국 경기회복 기대감 등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는 2370선을 회복했고 코스닥은 780선에 올라섰다.
기관은 코스피, 외국인은 코스닥에서 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933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25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3613억원을 사들인 반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773억원을 매도했다.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474억원, 코스닥시장에서 3211억원을 각각 팔아치웠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안도감과 금융시스템 우려가 완화되며 미국 증시가 반등한 점이 국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면서 "또한 장중 발표된 중국의 1~2월 실물지표가 예상치에 부합하며 중국 경기회복 기대감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1~2월 소매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으며 산업생산도 2.4% 늘었다고 밝혔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으며 지난해 12월(-1.8%)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산업생산의 경우 지난해 12월의 1.3%보다 높아졌으나 예상치(2.6%)에는 소폭 못미쳤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산업생산은 방역 완화 이후 경제활동 차질 여파가 증가폭 제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반등을 감안하면 생산 회복세는 점차 강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1~2월 고정자산투자는 5.5%로 지난해 12월(5.1%), 예상치(4.4%)를 모두 웃돌았다. 1∼2월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지만 지난해(-10.0%)보다 하락폭이 축소됐다. 임 연구원은 "부동산 투자 감소폭이 축소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부동산 경기 회복 조짐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투자는 당국의 정책지원을 토대로 완만하게 반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부각될 中 경기회복 모멘텀
올 들어 미국발 긴축 우려에도 국내 증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달 초 개막한 중국의 양회(전국인민대표회의·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보수적으로 제시하고 시장의 기대를 충족할만한 부양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중국 경기회복 기대감이 약화됐다. 또한 지난 9일 발표된 중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경제활동 재개에도 여전히 소비 회복 속도가 더딘 것으로 나타나 리오프닝 효과 지연에 무게를 실었다.
이런 상황에서 소매판매 등 실물지표 개선이 확인되면서 중국 경기회복 기대감이 다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증시는 이같은 기대감이 반영되며 경기민감주들이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이날 기계와 건설업종은 각각 3.21% 올랐으며 철강 및 금속은 2.84% 상승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진핑 3기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 목표치를 3.0%로 지난해(2.8%)보다 높이고 특수채 발행 규모 역시 지난해 대비 증액한 3조8000억위안으로 설정했다"면서 "재정 확대로 중국의 경기회복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탄력적인 소비 반등을 위해서는 구매력 회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임 연구원은 "탄력적인 소비 반등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구매력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아직 이러한 조짐을 확인하긴 어렵다"면서 "당국이 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내수 회복을 강조한 만큼 추가 지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미약한 소득 증가세, 소비심리 위축, 부동산 경기 부진 등의 개선 여부가 올해 중국 경기 반등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성인 절반 "어버이날 '빨간날'로 해 주세요"…60대...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