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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가능 종업원 구하고, 번역 앱 설치하고’...소상공인 유커 맞이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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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오후 3시께 서울 중구 명동의 족발집. 저녁 장사 준비가 한창인 와중에 중국인 손님 3명이 들어왔다. 테이블을 정리하던 직원은 잠시 바디랭귀지로 소통을 시도하다가 이내 휴대폰의 번역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응대하기 시작했다. 가게 점장 황모씨(65)는 “중국 손님들이 점점 늘어 최근엔 한국 손님과의 비율이 5:5 정도 된다”며 ”중국 손님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해 한국 직원들에겐 번역 앱 설치를 시키고,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더 뽑고자 공고를 계속 올리고 있다“고 했다.


지난 13일 오후 3시께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족발집. 직원과 중국인 손님들이 휴대폰의 번역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의사소통하고 있다./사진= 최태원 기자 skking@

지난 13일 오후 3시께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족발집. 직원과 중국인 손님들이 휴대폰의 번역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의사소통하고 있다./사진= 최태원 기자 sk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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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던 식당, 카페 등 자영업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 사태 완화와 함께 다시 늘어나는 유커(중국인 여행객) 맞이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런 움직임과 함께, 소상공인들은 유커 재방문이 물가 인상과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워진 생업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유커는 객단가가 높고, 관광 목적으로 한국에 온 만큼 오래 앉아있지 않아 테이블 회전율도 높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중국인이 우리나라를 방문할 때 소비하는 1인당 지출액은 1689달러(2019년 기준)로, 미국인(1106달러)이나 일본인(675달러)보다 돈을 많이 쓰고 간다.


황씨는 “중국 관광객은 음식을 많이 시킬 뿐 아니라 관광하러 왔기 때문인지 음식만 먹고 바로 나가서 회전율도 좋아 매출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카페 사장 김모씨(55)도 “특히 패키지여행으로 온 중국인들은 수십명이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메뉴를 시켜 먹고 가는 최고의 고객”이라고 전했다.


정부도 유커가 경기 회복에 도움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의 9배에 이르는 196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올 한해 한국을 찾을 것이라 전망했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지난 10일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4월29일부터 5월3일까지 중국 노동절 연휴에 대규모 단체 관광객이 많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중국 여행객이 빠르게 늘어난다면 중국의 리오프닝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 맞춰서 소상공인들은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구하고, 휴대폰에 번역 앱 설치를 하는 등 유커 맞이를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근처의 고깃집 사장 김모씨(56)는 “2월 말쯤부터 중국인 손님이 확연히 늘었다”며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사용하던 번역 앱을 다시 설치했고, 중국어를 할 수 있는 직원 채용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남동 카페 사장 김씨도 “중국어가 가능한 아르바이트생을 구인 중이고, 한국어와 영어만 설정된 주문 키오스크에 중국어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어 수요가 다시 늘면서, 한국 내 중국인 유학생들은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쉬워졌다"고 한국을 다시 찾기 시작한 자국 유커들을 반기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대 대학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 황모씨(26)는 “코로나19 사태가 심할 때 중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한국에 머물렀는데, 아르바이트를 구하기가 어려워 너무 힘들었다”며 “최근엔 대부분의 중국 유학생이 화장품 가게나 식당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일하고 싶은데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최태원 기자 skk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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