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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美 SVB 사태 중대 위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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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국만 진출...규모 자체도 크지 않아

유럽연합(EU)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유럽 금융시장에 미칠 중대 위험이 현재로선 없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파올로 겐틸로니 EU 재무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들과 만나 "(파산으로 인한) 간접적 영향 가능성은 주시해야 할 부분이지만, 현재로선 중대한 위험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SVB 파산 사태가 글로벌과 유럽 시장에 각각 미치는 영향을 구분해 평가해야 한다면서 "유럽에서는 실질적으로 연쇄적인 영향을 끼칠 위험은 현재 없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유럽중앙은행(ECB)과 긴밀히 접촉해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니얼 페리 EU 집행위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EU 내 SVB의 존재는 매우 제한적"이라고 답했다.


EU 금융시장에 SVB 진출 규모가 크지 않아 직접적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SVB는 파산 전 독일·스웨덴·덴마크 등 EU 27개국 가운데 3개국에만 진출했으며, 전반적 규모 자체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3개국 중 SVB의 진출 규모가 가장 큰 국가는 독일로, 지난해 말 기준 SVB 독일지점의 결산총액은 7억8920만유로(약 1조1000억원)였다.


이와 관련해 독일 금융감독청(BAFIN)은 SVB의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점 폐쇄 방침을 발표했다. 해당 지점은 대출만 해주고 금융시스템과 연관되지 않아, 금융 안정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게 금융감독청 설명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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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이어 EU 경제 규모 2위인 프랑스 당국도 SVB가 자국에 진출하지 않은 만큼 파장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프랑스앵포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프랑스 은행들은 충격에 견딜만한 탄탄한 금융 체계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미국 스타트업의 돈줄 역할을 해온 SVB는 지난주 증자 발표 이후 주가 급락 등과 함께 예금 대량 인출(뱅크런) 사태로 유동성 위기를 맞았고 지난 10일 파산했다.


전문가들은 SVB 파산이 경제적인 차원에서 당장 유럽에 직접적 영향을 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사태로 금융시장 전반으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확산하고, 다른 은행들도 유사한 문제에 직면할 잠재적 위험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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