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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지사 “안동소주 저평가, 한류 타고 세계시장 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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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세계화 TF구성

위스키 판매 전략 도입

경북도는 12일 위스키보다 오랜 역사를 지니고 품질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 ‘안동소주’가 세계인의 입맛과 정서를 사로잡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안동소주 세계화에 역량을 집중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주류시장은 격변기를 맞고 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류 수입액은 전년보다 52.2%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를 계기로 회식과 모임이 줄고 집에서 술을 마시는 이른바 ‘홈술’ 문화가 정착돼 고가의 위스키를 접해보는 젊은 층이 늘어남에 따라 관심이 커지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스카치위스키의 산업 규모는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사상 처음 10조원을 기록했으며, 특히 스코틀랜드에서 생산되는 위스키의 90%가 수출로 이어지는 대표 산업이다.


전통과 역사가 깊은 스코틀랜드 위스키 브랜드들은 위스키의 제조 과정을 볼 수 있는 증류소 투어와 위스키 시음 등 체험상품을 지역의 명소와 연계해 한 해 200만명이 찾는 관광 효자상품으로 정착시켰다.

이철우 경북지사가 안동소주 제조공장을 찾아 소주를 빚는 현장체험을 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가 안동소주 제조공장을 찾아 소주를 빚는 현장체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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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마오타이도 고급 브랜드 유지와 다양한 소비자를 겨냥한 중저가 브랜드 발표 등 투 트랙(two-track)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O2O(online to offline), 모바일 앱 강화 등 유통과정 단순화와 브랜드 국제화를 통한 해외시장 공략 등에 힘입어 주가 총액이 삼성전자보다 높은 420조원으로 연간 매출액이 20조원에 달하는 세계적인 주류 기업 반열에 올랐다.


일본 위스키는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미국, 캐나다와 더불어 세계 5대 위스키로 그 중 야마자키 위스키가 2003년 국제주류 선발대회 금메달을 수상하고 2015년에는 ‘올해 세계 최고의 위스키’로 선정됐다. 일본 세관에 따르면 2022년 1조3300억원의 주류를 수출했으며 이중 위스키 수출액은 5355억원을 달성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일본 위스키 수입액은 전년 대비 31.14% 증가했는데, 최근 반일 정서가 주춤해지면서 일본 제품에 대한 소비가 되살아나고 이에 따른 일본 위스키 수입액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의 지난해 전통주 출고액은 143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84억원보다 70% 이상 급증했다. 이러한 시장 상황 속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스카치위스키가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한 노하우를 토대로 안동소주의 세계화를 위해 뛰고 있다.


지난달 스코틀랜드를 방문해 스카치위스키 협회 관계자를 만나 위스키 제조업체와 증류 장비 제조회사를 살펴보고 온 이철우 도지사는 스카치위스키의 세계화 전략을 지역 전통주에 발 빠르게 도입하기 위해 지난 11일 안동에 있는 민속주 안동소주(대표 김연박)와 밀과노닐다(대표 박성호)를 찾아 적극적인 현장 행보에 나섰다.


이 지사는 민속주 안동소주를 방문해 전통주 제조방식을 직접 체험하고 안동소주를 만드는 데 많은 노력이 드는 만큼 규격화된 품질인증기준을 마련해 고급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또 밀과노닐다에서도 세계적인 명품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홍보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경북 전통주는 민속주인 안동소주 기업들과 경북에 귀촌해 창업한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명인안동소주(대표 박재서), 민속주 안동소주(대표 김연박), 밀과노닐다(대표 박성호)의 주류는 MZ세대에게 칵테일 소재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경북도와 투자협약을 맺은 김창수위스키증류소는 2026년까지 안동 바이오산업단지에 200억원을 투자해 위스키 제조공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쌀 소비 감소 속에 농업대전환에 나선 경북도는 농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수출 산업화 등 전통주 세계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대응 전략을 모색한다.


경북도는 박찬국 농식품유통과장을 단장으로 경북도-안동시-전통주 제조업체-대학 등이 참여하는 ‘안동소주 세계화 T/F단’을 구성한 뒤 대표상품 개발을 비롯해 안동소주의 산업화 및 세계화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안동지역 핫 플레이스에 안동소주 홍보관을 건립해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명소로 육성, 안동소주의 저변확대에 기여할 계획이다.


안동소주 기업과 경북도, 안동시가 안동소주 공동홍보 캠페인을 추진해 술 품평회, 양조장 체험, 소주 시음행사 등을 진행하고 양조장에 시음 체험 시설을 지원한다. 안동소주 원료, 도수, 숙성도 등 규격화된 도지사 인증 품질기준을 마련하고 대학 등과 협력해 고급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해외 식품박람회에 전통주 업체 참가지원, 주류 전문 바이어 초청 및 수출 상담을 통해 해외 바이어 발굴에 행정력을 집중해 수출 확대를 도모한다.


이 밖에도 안동소주 기업의 경영안정을 위해 농식품 가공 육성사업, 농어촌진흥기금 등을 지원해 고부가가치 안동소주 생산기반을 구축한다. 유명 아이돌 그룹, 트로트 가수, 인플루언서 등을 간판으로 내세워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홍보 전략을 마련한다.


지난 2월 이철우 도지사의 스코틀랜드 방문 시 약속한 인력, 기술교류 지원을 통해 안동소주에 스카치위스키 세계화 전략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안동소주는 세계 명주라 부르는 스카치위스키, 중국의 백주와 일본 청주 등과 같이 어깨를 겨룰 수 있는 전통 술이었는데 다른 술보다 너무 저평가됐다”라며 “안동소주도 한류를 타고 세계 명품주로 만들기 위해 제조 명인들과 현대화된 기술을 합쳐 대한민국 명품을 넘어 세계 명품주로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구대선 기자 k586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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