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만나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만남은 예고 없이 이뤄졌다.
AFP·블룸버그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니니스퇴 대통령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만나는 자리에 깜짝 등장해 즉석에서 정상회담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이달 6일부터 5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중이다. 당초 이날 주미 핀란드 대사관에서 설리번 보좌관을 만날 예정이었으나 백악관으로 장소가 변경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애틀과 캘리포니아를 잇달아 방문한 뒤 이날 워싱턴으로 돌아왔다. 설리번 보좌관과 미 상원 주요 인사들을 만나기로 했었기에 즉흥적으로 회담이 성사됐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진행된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상당히 긴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으며, 핀란드의 나토 가입 문제와 더불어 전 세계의 지정학적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핀란드의) 나토 가입 절차가 진행되는 내내 우리를 지지했으며 할 수 있는 한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핀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군사적 중립국 지위를 포기하고 나토 가입 절차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동의를 얻지 못해 가입이 성사되지 못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2012년 취임한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꾸준히 접촉해 서방 지도자 중 푸틴 대통령의 속내에 가장 밝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020년 푸틴 대통령의 주요 정적인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독극물 공격에 쓰러졌을 때 독일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푸틴 대통령을 설득한 것도 니니스퇴 대통령이었다.
그러나 나토 가입 추진을 선언한 지난해 5월 이후에는 푸틴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다시 대화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실익이 있다면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왔으나, 현재로선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등과도 만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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