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올 성장률 1.6%로 하향…中 리오프닝·유가·부동산 불확실성 커"(종합)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한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3.5%로 0.1%P↓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문제원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3.6%에서 3.5%로 0.1%포인트 낮췄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증폭된 가운데 한은은 올해 한국 경제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 국제유가, 국내 부동산 가격 등을 꼽았다.


한은은 23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6%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춘 수준으로 정부 전망치(1.6%)와 같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미국과 유럽의 연착륙 가능성, 중국의 경기 회복 등은 11월 전망치보다 성장률이 0.2%포인트 상향조정 요인이었지만 정보기술(IT) 부진, 국내 부동산 경기 둔화 등은 0.3%포인트 하향 조정 요인이 돼 이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둔화·금리상승 영향으로 부진=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신용평가회사 피치(1.9%),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8%), 한국개발연구원(KDI·1.8%), 국제통화기금(IMF·1.7%) 등 대부분 기관보다 낮고, 한국경제연구원(1.5%)보다는 높다.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는 2%대로 추정되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서 올해 성장률이 작년 11월 전망치(1.7%)를 하회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1%대 성장률은 코로나19로 마이너스 성장했던 2020년(-0.7%),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0.8%)을 제외하면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앞으로 국내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하반기 이후에는 중국 및 IT 경기 회복 등으로 국내 성장세도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중국 리오프닝의 긍정적 효과가 한국 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 총재는 "중국 경제 성장의 상향 조정은 우리나라에 긍정적인 효과임에 틀림없지만 미국과 하는 반도체 ‘칩4’ 등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중국 경제가 과거와 달리 소비재 중심으로 회복되고 투자재 중심으로 회복되지 않으면 중간재를 공급하는 저희 입장에서 예전만큼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과거에는 중국 경제가 1% 올라가면 우리나라는 0.2~0.25% 정도 (성장률이) 올라간다고 봤는데 이번에는 보수적으로 그것의 반정도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올해 중국 관광객이 195만명 정도 방한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600만명 수준이었던 코로나19 이전 대비 3분의 1 정도"라며 "중국 관광객 100만명당 우리 국내총생산(GDP)가 0.08% 정도 올라 상당히 큰 숫자"라고 부연했다.


그는 "중국 리바운드가 유가에 반영이 덜 된 부분도 불확실한 요소 가운데 하나"라며 "한은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초반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유가가 갑자기 높아질 수 있고 물가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15일 인천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가 리터당 1545원 경유가 1528원에 판매되고 있다. 휘발유 보다 비쌌던 경유 가격이 최근 휘발유 가격의 상승과 경유 가격의 하락으로 최근 두 제품의 가격 차이가 연중 최저치로 좁아졌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15일 인천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가 리터당 1545원 경유가 1528원에 판매되고 있다. 휘발유 보다 비쌌던 경유 가격이 최근 휘발유 가격의 상승과 경유 가격의 하락으로 최근 두 제품의 가격 차이가 연중 최저치로 좁아졌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원본보기 아이콘

한은의 올해 경제 전망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는 실질구매력 둔화, 원리금 상환부담 증대 등으로 회복세가 완만해져 올해 2.3%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부문별로는 국외소비의 펜트업 효과가 본격화되겠으나, 국내 소비는 완만한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주택경기 부진이 심화하면서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지난해 -0.7%였던 설비투자 증가율은 글로벌 경기둔화와 금융비용 증대 등의 영향으로 올해 -3.1%로 부진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조업은 IT부문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크게 감소하고, 비IT부문도 부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서비스업은 IT서비스, 항공운수를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는 주택경기 둔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 등이 하방요인으로 작용해 지난해(-3.5%)에 이어 올해도 0.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거용 건물건설은 그간의 수주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신규 분양 위축으로 공사물량이 소폭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비주거용 건물건설은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부진하고, 토목건설 투자도 정부의 SOC 예산이 줄면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국장은 "주택가격 조정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매매가격보다 전세가격이 더 떨어지다 보니 주고받으면서 떨어지는 현상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주택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자율이 높아져 실제 돈을 빌려 집을 사는 부담이 커졌고, 청약 경쟁률 자체가 상당히 낮아졌다"면서 "부동산 관련 가장 큰 리스크는 미분양인데 경제에 미치는 소비 성장 측면에서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품수출은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당분간 둔화흐름이 이어지다가 하반기 이후 중국·IT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상품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3.1%에서 올해 0.5%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관수출의 경우 IT·비IT 모두 단가하락 등으로 올해 중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수의 순성장 기여도는 지난해 1.9%포인트에서 올해 1.3%포인트로, 수출의 순성장 기여도는 0.7%포인트에서 0.3%포인트로 각각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반등 시기 늦춰질 듯= 주력 수출 제품인 반도체의 경우 반등 시기는 늦춰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는 "반도체는 원래 2분기에 반등할 것으로 봤는데 그보다는 늦어질 것 같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 리오프닝이 반도체 수요를 올릴 것으로 보이며, 올해 재고조정이 마무리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고성능 서버가 하반기 더 늘어나고 반도체 수요를 늘릴 것"이라며 "중기적 시계에서 챗GPT 관련, 인공지능(AI) 서비스 확장하면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중반부터 반도체 경기가 서서히 회복되는 것으로 전제하며, 하반기 들어서는 수출이 개선되고 경상수지도 개선될 것으로 봤다.


취업자수는 올해와 내년 중 각각 13만명, 15만명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김 국장은 "취업자수가 지난해 82만명 늘어났는데 올해는 10만명 대로 줄어들 것"이라며 "경기둔화 영향도 나타나고,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때문에 좋아졌던 게 다시 줄어드는 부분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3.6%에서 3.5%로 0.1%포인트 낮춰잡았다. 3%대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5.1%)를 제외하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4.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내년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6%,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0%다.


이 부총재보는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 하락 등으로 1월 수준(5.2%)을 하회할 것으로 보이며, 3월에는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상당폭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에너지 제외)은 3.0%로 지난 전망 수준(2.9%)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둔화가 하방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그간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이 공공요금 등에 점차 반영되고 2차 파급영향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올해 260억달러, 내년 48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국장은 "상품수지는 수출감소 등으로 당분간 부진하겠으나, 하반기 이후 중국·IT경기 반등 등으로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서비스수지는 그간의 팬데믹 호조요인이 약화되면서 여행·운송을 중심으로 적자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본원소득수지는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수입 확대, 해외법인 배당금 유입 증가 등으로 흑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올해와 내년 중 각각 1% 중반, 2% 중반 수준으로 예상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