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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지진 사망자 4만명 육박…"생존자 구호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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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에르진잔 피해 규모 넘어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의 인명 피해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지난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를 덮친 대지진 사망자 수가 4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낸 1939년 에르진잔 지진 피해 규모를 넘어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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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공식 확인된 사망자가 3만9106명으로 4만명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진으로 튀르키예에서 3만5418명이 숨지고, 10만5505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수도 앙카라에 있는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 본부에서 5시간에 걸친 회의를 마친 후 이번 지진의 사망·부상자 수치를 직접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번 지진은 3만2968명의 인명 피해를 낸 지난 1939년 동북부 에르진잔 지진 피해 규모를 넘어섰다.


튀르키예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에서는 당국과 반군 측 구조대 '하얀 헬멧'이 밝힌 것을 합친 사망자 수가 3688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내전으로 정확한 통계 작성이 어려워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진 발생 9일째에도 기적 같은 생환 소식은 이어졌다. 65세 시리아 남성과 어린 소녀가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의 건물 잔해 속에서 208시간 만에 구조됐다. 이로써 이날 구조된 생존자는 9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72시간으로 알려진 생존자 골든타임을 훌쩍 넘긴 기적같은 구조 소식이 간간이 전해지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매몰자의 생존 가능성은 점차 잦아들고 있다. 에두아르도 레이노소 앙굴로 멕시코국립자치대 공학연구소 교수는 "잔해에 갇힌 사람의 생존 가능성은 5일이 지나면 매우 낮아지고, 예외는 있지만 9일 이후엔 0%에 가깝다"고 말했다.


외신은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본 튀르키예 10개 주 가운데 7개 주에선 구조 작업이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가장 피해가 심각한 곳 중 하나인 안타키아에선 건물 철거 작업이 시작됐다. 러시아는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수색·구조 작업을 종료하고 철수를 준비하고 있고, 시리아 서북부 반군 장악 지역에서 활동하는 민간 구조대 '하얀헬멧'도 지진 피해 지역 생존자 구조 활동을 조만간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생존자들도 추위, 배고픔, 전염병 우려에 시달리며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약탈 행위까지 기승을 부리는 상황이다. 유엔은 이와 관련해 "지금은 매몰자 구조보다 생존자 구호의 시간"이라고 밝혔다.


튀르키예 지진 후 정부의 부실, 늑장대응이 드러나면서 민심도 크게 악화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지진은 원자폭탄 수백개의 위력과 비슷했다"며 "이런 재난 앞에서는 어떤 국가도 우리가 겪었던 것과 같은 문제에 직면했을 것"이라고 정부 대처가 미진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한 명이 구조될 때까지 수색·구조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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