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후광에 빛난 코인 ‘트론’…하락장에 나홀로 꿋꿋
인공지능(AI)·블록체인 통합 시도에 관심 ↑
시총 20위 이내 코인 중 유일하게 오름세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트론이 챗GPT 등장으로 주목 받는 인공지능(AI) 업계와의 접점을 늘려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글로벌 3위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의 스테이킹 서비스에 제재를 가하면서 코인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트론은 이런 악재에서 벗어나 있는 모양새다.
트론은 엔터테인먼트 산업 시스템을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이자 이곳에서 통용되는 가상자산을 뜻한다. 디앱(DApp,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한다. 분산된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생태계를 구축해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콘텐츠를 제작한 후 블록체인에 게시하고, 저장·소유할 수 있도록 한다. 애플의 앱스토어나 구글의 플레이스토어, 페이스북, 유튜브 등의 개발자나 광고주가 중개업자 없이 사용자들과 직접 거래해 수수료를 대폭 절감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목표이다. 사용자들은 가상자산 트론을 이용해 온라인 동영상과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구입하고 배포하게 된다.
14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19분 기준 트론 가격은 전일 대비 1.05% 오른 0.06584달러(약 83.55원)를 기록했다. 트론 가격은 올해 초 0.0545달러와 비교하면 20.81%,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2.46% 상승했다.
크라켄 사태로 코인 시장이 타격을 입었지만 트론 가격은 선방하고 있다. SEC는 이달 9일(현지시간) 크라켄에 스테이킹 서비스의 미등록 판매와 제공 등의 혐의로 3000만달러(약 383억원) 규모의 벌금을 부과했다. 크라켄은 이더리움을 제외한 스테이킹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 여파로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화폐 가격은 내림세를 기록했다. 2만3000달러대를 유지하던 비트코인은 이번 사태로 2만100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5% 넘는 하락폭이다. 이더리움도 같은 기간 8% 이상 하락했다.
코인마켓캡 집계 시가총액 순위 20위 안에 드는 코인 중에선 해당 기간 트론과 법정 화폐와 고정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하면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스테이킹은 지분증명(PoS) 방식을 이용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가상자산을 맡긴 후 블록체인 운영과 검증에 참여한 대가로 코인을 얻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트론 가격이 선방하는 이유는 최근 AI 업계로의 진출을 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저스틴 선 트론 창업자는 이달 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AI 시스템을 위한 탈중앙화 결제 프레임워크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론 블록체인은 강력한 결제 시스템을 통해서 오픈AI, 챗GPT 및 모든 AI 개발자에게 최고의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다"라며 "트론의 빠르고 저렴한 거래로 개발자들은 쉽고 안전하게 AI 서비스 대가를 받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삼성 주춤하자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1년 만에 흑...
트론 다오(DAO·탈중앙화 자율조직)도 이달 10일 트위터에 "트론은 AI와 블록체인 간의 통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안전하고 분산화된 생태계 구축을 하고자 한다"라며 "1억달러 규모의 AI 개발 펀드는 AI 기술의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한 선견지명이 있는 접근법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