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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동의' 착수한 日銀 새총재…물가안정·국채매입 기조 먼저 손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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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 출신으로 유연한 스탠스 강점
점진적 완화…YCC 손볼 가능성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신임 일본은행(BOJ) 총재로 발탁된 우에다 가즈오 교리츠여대 교수는 국제경제 전문 학자로, BOJ의 학계 출신 총재 임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우에다 교수는 그동안 일본의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에 우려를 내비쳐왔던 만큼, 그의 기용이 정책 변화의 물꼬로 이어질지 일본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급진적 변화에 나서기보다는 중장기적인 정상화를 꾀할 것으로 봤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14일 우에다 교수의 인사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의회 동의를 얻어 임명할 계획이다. 정부가 지목한 우에다 교수는 "이론과 실무를 모두 갖춘 사람"으로 평가 받고 있는 인물이다. 우에다 교수는 도쿄대 졸업 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금융전문가다. 이후 도쿄대 교수로 있으면서 1998년부터 2005년까지 BOJ 정책 심의위원을 맡기도 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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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교수는 BOJ 심의위원 시절 양적완화 도입에도 관여해 ‘양적완화의 이론적 지주’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다만 최근 그는 일본의 금융완화 정책 기조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왔다. 이로 인해 그의 임명 자체가 ‘아베노믹스의 종료’를 상징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는 지난해 7월 니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장기적이고 이례적인 금융완화에 대해서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말처럼 양적완화에 따른 부작용은 일본 경제가 가진 문제 중 하나다. 양적완화 후폭풍으로 엔화 약세와 물가 상승 등이 나타난 상황에서, 최근 국제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겹치면서 BOJ에 대한 정책 신뢰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우에다의 첫 번째 타깃은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YCC는 국채금리가 일정 수준 이상 오르지 못하도록 무제한 매입하는 정책을 의미한다. 실제 BOJ는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 폭을 0%에서 ±0.5%로 설정하고 이를 넘어가면 국채를 무제한 매입해 금리를 낮추고 있다.


니케이에 따르면 우에다 교수는 앞서 YCC 정책에 대해 환투기를 부추기고 정책 전환을 어렵게 한다며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우에다 교수는 "10년물 이율은 자유롭게 변동시키는 것이 BOJ에 맞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니케이는 "우에다의 BOJ는 5년, 혹은 더 짧은 2년 금리를 조작 대상으로 전환해 서서히 장기 금리 컨트롤에서 거리를 두는 것이 방법이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2013년 이후 10년간 2%로 고정됐던 BOJ의 물가 목표 역시 바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4%로 목표치보다 2배 이상 뛰어오르면서, 물가 안정이 가장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이 같은 전망은 우에다 교수가 긴축 전환 등 급진적 정책 변환에 나서기보다는 중장기적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는 요소로 꼽힌다는 게 현지 언론들의 평가다.


한편 이번 ‘깜짝 인사’로 잠시 흔들렸던 엔·달러 환율은 큰 충격 없이 소폭 등락을 보이고 있다. 13일 도쿄 외환시장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 시작가는 131.39엔으로 BOJ 총재 인선 발표 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10일 당초 차기 총재로 거론되던 아마미야 마사요시 BOJ 부총재 대신 우에다 교수가 발탁되자 "초저금리가 끝날 것"이라는 기대로 129엔대까지 밀렸으나, 우에다 교수가 기자들과 만나 "완화 기조를 당분간 지속해야 한다"고 말하자 다시 회복됐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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