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아이폰이 아니라 LG디스플레이 폰 씁니다"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이동욱 디플協 부회장 인터뷰
"기술개발부터 가전업체 협업…시장 개혁해야"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인 내가 왜 갤럭시가 아닌 아이폰을 쓰냐고 물으면 '아이폰 쓰는 게 아니라 LG디스플레이 가 만든 제품을 쓴다'고 답합니다. 소비자가 제품이 아닌 부품을 기준으로 구매 결정을 내려야합니다. 그래야 완제품(세트) 업체가 중국 값싼 디스플레이 부품이 아닌 한국 고급 부품을 삽니다."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협회 집무실에서 만난 이동욱 협회 부회장은 디스플레이 산업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기업 간 거래(B2B) 중심이 아닌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를 중심에 놓고 사고해야 중국산 저가 부품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아래는 이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한국 디스플레이산업협회 이동욱 상근부회장. 서울 역삼동 집무실에는 투명 OLED가 설치되어 있다. 화면 반대편에서 포즈를 취했다. 저편에서는 반대편이 안 보인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한국 디스플레이산업협회 이동욱 상근부회장. 서울 역삼동 집무실에는 투명 OLED가 설치되어 있다. 화면 반대편에서 포즈를 취했다. 저편에서는 반대편이 안 보인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AD
원본보기 아이콘

-정부가 디스플레이를 국가전략기술 가운데 하나로 선정했다.

△2004년 파주 LCD(액정표시장치) 공장 입지 규제 완화 이후 18년 만에 가장 파격적인 정책이다. 세액공제율이 높아지면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대기업이 투자를 늘리면 중소 소재·부품·장비 업체 인재와 기술이 중국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다.

-업체들의 미래자동차, XR(확장현실) 등 신사업 활동을 평가하면.

△지금은 소비자가 TV를 살 때 어느 나라 디스플레이 패널이 들어갔는지 따지지 않고 TV 회사가 어디인지만 본다. 디스플레이 원산지를 보고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하도록 디스플레이 중심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소비자가 부품(디스플레이) 품질이 아닌 제품(TV) 가격을 중심으로 소비하는 구조에선 한국 디스플레이가 중국을 이길 수 없다.


-디스플레이 중심 플랫폼에 대해 좀 더 설명해달라.

△협회는 미래차, 투명OLED(유기발광다이오드), XR 등 고객 맞춤형 B2C 시장을 키우는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프로젝트 이름이 'K-디스플레이 플랫폼'이다. 디스플레이는 TV뿐 아니라 차, 스마트폰, XR, VR(가상현실) 기기에도 들어간다. 가전은 물론 디스플레이를 쓰는 모든 세트 업체가 디스플레이 기업과 제품 개발 단계부터 협업하도록 유도하는 게 목표다.


-중국에 1위를 뺏긴 LCD 사업은 포기해야 하나.

△선택과 집중을 할 때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우화에 나오듯 새 치즈(신사업)를 찾지 않고 가진 치즈(LCD)에만 안주하면 안 된다. 치즈가 없어진 뒤 새 치즈를 찾으면 늦는다. 대기업이 LCD 사업을 줄여나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본다. 다만 중국 LCD 세트 업체와 거래해야 하는 소·부·장 업체는 계속 지원할 방침이다.


-협회가 중요하게 보는 사업은 무엇인가.

△마이크로LED(발광다이오드), 투명OLED, XR 디스플레이, 자동차 디스플레이가 유망하다. 마이크로LED 시장에서 한국은 중국, 대만보다 산업 생태계가 열악하다. 그래서 협회는 '무기발광기획위원회'를 만들었다. 수준 높은 기술을 보유한 서울바이오시스의 이정훈 창업자가 참여하기로 했다. 이 회사 기술이 필요한 삼성, LG 등도 가입할 것이다. 조직이 갖춰지면 하반기 정부 예비타당성(예타) 사업 공고 기간에 1조원 규모 예타 사업을 신청할 계획이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도 사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