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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용어]北 최고인민회의 채택한 '평양문화어보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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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평양문화어보호법'은 북한 주민들이 북한 표준어인 평양말 외에 남한 드라마나 영화에 나온 남한식 말투와 외래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 법이다. 지난 17∼18일 개최된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8차 회의에서 채택됐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최근 일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암암리에 남한 드라마나 영화 등 한류 콘텐츠를 접하면서 서울 말씨와 영어식 표현을 사용하는 현상이 널리 퍼져 있다. '남친(남자친구)', '쪽팔린다(창피하다)', 남편을 '오빠', 남자친구를 '자기야'로 부르는 것을 단속해왔는데, 이번 법 제정으로 이를 공식화한 것이다.

앞서 북한은 2020년 남한 영상물 유포자를 사형에 처하는 처벌 조항을 담은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만들었다. 이런 법들은 사상·정신적으로 강력하게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북한은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8차회의를 1월 17일부터 18일까지 만수대의사당에서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사진은 회의 개최 모습. [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은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8차회의를 1월 17일부터 18일까지 만수대의사당에서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사진은 회의 개최 모습. [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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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족문화백과사전에 따르면 '평양문화어'는 정치·혁명적으로 조성한 인공적 언어로, 사회주의적 이념과 북한 사회 특유의 제도·풍물을 가리키는 어휘가 매우 많다. '세포'는 당원들을 교양하고 당원들의 사상을 단련하며 그들의 일상생활을 지도하는 기본 조직의 의미다. '자본가'는 자본을 가지고 있으며 임금노동자를 고용해 그들이 창조하는 잉여가치를 착취하는 자로 표현하고 있다. 남한의 표준말과 비교해 그 의미가 축소되거나 가치가 격하된 어휘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주로 인민의 계급 교양을 위한 도구로 사용된다. 서울말을 바탕으로 한 남한의 표준어로부터 독립된 공용어를 갖기 위해 1966년 김일성 주석의 담화에 의해 제정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19일 "최고인민회의 결과 발표문에 당의 구상과 의도를 철저히 실현한다든지, 사상과 제도·문화를 수호한다는 등의 표현을 볼 때 사회 전반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은가 추측한다"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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