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 설 와인 선물세트 준비
초고가·희소 와인 앞세워 차별화 전략
연초부터 초고가·희소 와인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설 연휴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백화점 업계가 프리미엄 와인을 중심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와인 선물 세트 물량을 쏟아내며 고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설 명절을 맞아 400억원 규모의 와인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370억원 규모였던 지난해 설보다 약 10% 늘어난 수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설 와인 세트 큐레이션을 지난해 와인 상품군의 전문성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영입한 소믈리에들에게 맡겼다. 명절 음식과 페어링하기 좋은 와인들을 숙성 가치가 뛰어나 고급 선물용인 ‘셀러 셀렉션’과 부담 없이 선물할 수 있는 ‘데일리 셀렉션’ 등 두 가지 테마로 구분해 구성했다. 소믈리에들이 직접 각 와인을 선정한 이유와 잘 어울리는 음식 등을 함께 소개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설보다 물량을 30%가량 늘려 320억원 규모로 1만3000여세트를 준비했다. 특히 와인 시장에 대한 고객들의 성숙도가 올라가면서 30만원 이상 프리미엄 와인 물량을 지난 설 대비 28.7% 늘렸다. 한 병에 2억원이 넘는 ‘도멘 르로아 뮈지니 그랑크뤼’가 대표적이다. 도멘 르로아는 전체 포도 수확량의 20~30%만 선별해 한 해 300~600병 정도만 생산하는 희귀 와인으로 대표 상품인 ‘도멘 르로아 뮈지니 그랑크뤼 07’과 ‘도멘 르로아 뮈지니 그랑크뤼 00’은 병당 판매가격이 각각 2억1500만원, 2억원에 달한다.
현대백화점도 와인 단일 품목 명절 선물 세트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300억원 규모의 선물 세트를 선보인다. 1945년산 올드 빈티지 와인 등 프리미엄 상품에 집중하면서 올해 예약판매 실적도 지난해 설보다 45.6% 증가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대표 상품으로는 국내에서 단독으로 선보이는 ‘샤토 디켐’ 버티컬 컬렉션이 눈에 띈다. 1945년부터 2015년 사이에 생산된 샤토 디켐을 빈티지(생산연도)별로 한 병씩 모아 구성한 이 컬렉션은 총 64병에 가격은 2억6000만원이다.
최근 와인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 업계는 고가의 프리미엄 와인을 중심으로 다른 유통 채널과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와인 판매처가 편의점부터 대형마트, 전문점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희소성 높은 와인이나 상징적인 와인 확보를 통해 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와인 매출이 전년 대비 10% 성장했고, 올해도 지난 8일까지 전년 대비 60% 성장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 와인 매출이 전년 대비 37.1% 신장률을 보일 정도로 수요가 많았다. 특히 강남점에 위치한 부르고뉴 와인 전문매장의 매출은 매월 60%가 넘는 신장률을 기록하며 최근 증가세가 뚜렷한 프리미엄 와인 수요를 반영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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