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중독에 미성년자 정신건강 위기"…시애틀시 빅테크에 소송

구글, 페이스북, 틱톡, 스냅 등 비판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미국 시애틀시 교육구가 빅테크 기업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독으로 아이들의 정신건강이 위기에 처한 책임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시애틀 교육구가 연방법원에 빅테크 기업을 상대로 이같은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SNS중독으로 학생들이 불안과 우울 등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고 교육 목표를 달성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시애틀 교육구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스냅이 미성년자들을 자신들의 플랫폼으로 끌어들여 정신건강 위기를 초래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금전적 손해배상, 소셜미디어 과잉 사용 예방 및 치료를 위한 기금 마련 등의 조치를 명령해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미국 교육구가 빅테크 기업에 이같은 문제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처음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간 자살 등 피해자 가족들이 낸 소송은 10여건 있었다.

앞서 지난해 메타의 전(前) 직원 프랜시스 하우건이 SNS 회사들이 미성년자들에게 정신적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을 알면서도 돈벌이에 집중했다는 사실을 폭로한 이후 빅테크 책임론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