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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톡]탄소중립 세상…앞장서겠다는 삼성·SK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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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전력 기술확보
탄소저감 넘어 마케팅 수단
스코프3 완비 등 과제도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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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전력구매계약(PPA), 녹색요금제, 공급인증서(REC) 구매 등 활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최대한 재생에너지 보급을 늘려나가겠다". 송두근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환경안전센터장 부사장

"더 많은 제품에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신제품의 에너지 효율을 제고해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변화들을 만들고 있다". 정인희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상무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를 줄이겠다". 최태원 SK 그룹 회장


지난해 말부터 올 초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에 이르기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가 경쟁적으로 '탄소중립(넷 제로)'을 외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중 환경을 의미하는 'E경영'이 반도체 업계의 화두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 DS부문의 'E경영'은 지난해 9월 전사 차원에서 발표한 '신(新)환경경영전략'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2050년까지 넷 제로를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그 과정의 일환으로 RE100(기업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에 가입했다.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에너지는 태양광,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로만 충당하는 프로젝트다. 엄청난 비용 증가와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큰 도전이다. 2040년까지 대기·수질 오염물질을 '자연상태'로 처리해 배출하는 시스템을 완비한다. 자연상태는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거의 없는 수준을 뜻한다. 중기적으로는 2년 안에 초(超)저전력 반도체 제조 기술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초저전력 반도체는 업계는 물론 정부까지 공격적으로 달려드는 핵심 프로젝트다.


SK하이닉스의 넷 제로 전략은 '에코 비전 2022'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지난해까지 2016년 배출 전망치(BAU) 대비 40% 감축하는 계획을 세워 실현해 나가고 있다. 폐기물 재활용률을 98%로 올리고 용수 재활용은 연간 2000만t으로 늘린다. 2020년 일찌감치 RE100에 동참하기도 했다. 국내외 사업장 재생에너지 생산 활용 방침을 비전 2022에 담았다. SK가 이노베이션 E&S 같은 에너지 전문 계열사를 구축하고 있어 재생에너지 조달 노하우를 쉽게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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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상 탄소 순 배출량을 '0(제로)'로 만들면 넷 제로는 실현되는데 왜 굴뚝 산업도 아닌 반도체 업체들이 탄소저감에 이토록 적극적일까. 폭증하는 데이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전력 사용량을 줄이지 않으면 비용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넷 제로를 실현해 경영 리스크를 관리한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와 올해 닥친 불황에 따른 '반도체 혹한기' 상황을 보면 언제든지 소비자 수요가 줄면서 재고가 창고에 쌓일 수 있음을 업체들은 피부로 느꼈다. 생산 비용까지 늘면 답이 없다. 시장조사기관 IDC 조사를 보면 2018년 33ZB(제타바이트·1000조바이트)이던 세계 데이터량은 2025년 175ZB로 매년 60%가량 늘 것으로 관측된다. 전력소모량 감소에 따른 탄소저감은 환경보호를 넘어 회사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바이어(고객) 투자를 유치하는 데 필수품이 됐다.


과제도 많다. 제품 생산을 넘어 소비자 사용 단계까지 탄소 저감을 추구하는 '스코프 3' 단계 적용이 쉽지 않다. 스코프3는 영국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이 공인한 글로벌 ESG 공시 기준이기도 하다. 두 업체 모두 아직 스코프3 체계를 갖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신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할 때 스코프3 확보가 쉽지 않다고 인정하기까지 했다. 김수진 삼성전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그룹 부사장은 "15개 항목의 구체적인 감축 목표를 세우는 작업을 마친 뒤 구체적인 로드맵을 적절한 시기에 발표하는 게 삼성전자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11월 초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설립한 반도체 기후 컨소시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컨소시엄 멤버로서 스코프3를 보고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양사 모두 회사 차원의 구체적인 스코프3 공시 항목과 연도별 배출량, 탄소배출권 거래 전략 등 완성된 스코프3 전략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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