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상승으로 기업 당기순이익 개선…59%는 고환율 부정적"(종합)
기업 40% "환율 급등 반영해 국내 가격 인상"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15포인트(0.05%) 하락한 2312.54에 장을 연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8원 내린 1276.0원에 개장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기업의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했으나 영업외손익이 증가하면서 기업의 당기순이익은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비중이 높고 외화순자산이 큰 제조업에서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한국은행은 26일 '이슈 모니터링: 환율상승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10~30일 중 총 327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지속하다가 올해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이후 오름세가 가팔라지면서 9월 중 1440원에 육박했으며, 최근까지도 1300원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평균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1292.7원으로 지난해 대비 12.9% 상승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한은은 "환율상승으로 기업의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하나 영업외손익이 증가함으로써 당기순이익은 소폭 개선됐다"면서 "영업외손익은 주로 외화순자산(외화자산-외화부채)의 크기에 영향을 받는데 지난 9월 말 현재 외환순자산이 양(+)인 업체 비중이 음(-)인 업체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수출 비중이 높고 외화순자산이 큰 제조업에서 수익성 개선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한은은 "설문조사 대상업체가 제조업과 대기업에 편중돼 있어 해석에 다소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 10곳 가운데 4곳(39.8%)은 올해 환율 급등에 따른 비용 증가분을 반영해 국내 판매 가격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 기업의 60.2%는 올해 큰 폭의 환율 상승에도 경쟁사 가격 유지(20.3%), 내부 정책상 가격 인상 억제(16.2%), 약한 시장 지배력(15.5%) 등을 이유로 국내 공급가격(원화표시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
환율상승에 따른 국내공급가격 인상 시 환율 변동분 반영비율은 '20% 이하'가 가장 높은 비중(61.5%)을 차지했다. 다만 정유·화학 업종에서는 환율 변동분 반영 비율이 80~100%에 이르는 기업도 18.2%에 달했다.
환율상승은 국내공급가격(원화표시 가격) 인상과 해외공급가격(외화표시 가격) 인하 요인으로 작용하나, 이런 가격 변동은 상당히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상대적으로 국내공급가격 인상에 따른 국내물가 전가효과(국내가격 인상)가 해외공급가격 인하를 통해 수출 가격경쟁력 제고효과(해외가격 인하)를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는 환율 상승이 단기적으로 실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환위험을 해지하는 수출업체의 비중이 40%에 불과한 데다 순수출액 대비 헤지비율도 20% 이하인 경우가 많아 환율하락(상승) 시 환차손(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고환율이 기업의 장기적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기업들의 응답이 59%로 많았다"면서 "적정 원·달러 환율 수준의 경우 제조업은 1200원대, 건설업·서비스업은 1100원대로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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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중 원·달러 평균환율(연평균) 전망은 1300원대가 65.8%로 가장 높은 가운데 1200원대 14.7%, 1400원대 13.7% 등의 순으로 조사돼 기업들은 내년에도 비교적 높은 수준의 환율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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