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리튬 가격희비에 韓 배터리 가격경쟁력 '노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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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핵심 광물인 리튬과 니켈이 최근 엇갈린 가격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니켈 함량이 높은 배터리를 제조하는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26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국제 니켈 가격은 t당 2만9600달러(약 3784만원) 수준으로 불과 두 달 전 2만2000달러(약 2812만원) 수준에서 34.5% 상승했다. 반면 리튬 가격(탄산 리튬 기준)은 현재 ㎏당 510.5위안(약 9만3227원)으로 지난달 11월11일 581.5위안(약 10만6152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12.2%가 하락하는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니켈과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다. 전기차 시장이 주목받기 시작한 2020년 이후 꾸준히 가격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가격 흐름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니켈은 양극재의 성능을 결정하는 주원료다. 니켈 함량이 클수록 전기차의 주행거리와 에너지밀도가 개선된다. 수요가 꾸준하지만 공급망 불안 이슈가 있다. 최근 가격 흐름은 니켈 주산지 중 하나인 뉴칼레도니아가 폐기물 유출 이슈로 최대 니켈 매장지 가운데 하나인 고로광산의 생산 제한 결정을 내린 영향이 크다. 또한 세계 1위 니켈 생산기업인 브라질 발레는 내년에 니켈 생산량을 줄일 것으로 전해졌다.


니켈 가격 상승은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로 대표되는 삼·사원계 배터리를 주로 생산하는 국내 기업에는 악재다. 특히 최근에는 니켈 함량이 90%를 넘는 ‘하이니켈 배터리’가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주요 생산 제품으로 자리잡으면서 니켈 가격 인상에 따른 원자재값 부담을 짊어져야 하는 상황이다. 원자재 가격은 2~3개월 이후에는 판매 가격에 반영이 가능하다.

문제는 가격 경쟁력이다. 중국 기업들은 니켈이 함유되지 않는 LFP(리튬 인산철) 배터리를 쓴다. LFP는 한국 기업들이 주로 생산하는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낮지만 니켈·코발트 등 비싼 광물 대신 철을 양극재의 주재료로 쓰면서 원가 경쟁력을 대폭 낮춘 배터리다. 여기에 LFP배터리에서 NCM배터리 보다 많이 쓰이는 리튬은 가격 안정세를 보이면서 한국과 중국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이 더욱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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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P배터리의 활용도는 가격 경쟁력 덕분에 점점 넓어지고 있다. 최근 테슬라와 포드 등도 LFP배터리를 자사 전기차에 잇달아 채택하기로 했고 기술 진보로 LFP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는 점점 개선되고 있다. 중국 대표 배터리 기업인 CATL이 첫 해외 생산기지인 독일 에르푸르트 공장 가동을 이달부터 시작했다. 해당 공장의 규모는 14GWh로 연간 전기차 28만 대에 탑재할 수 있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그간 CATL 등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자국 내 생산 공장을 통해서만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향후 전기차 시장 개화기를 맞는 유럽·북미 시장에도 본격 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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