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벤처 2022년 결산

3高 속 '납품대금 연동제'가 희망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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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계는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 등 3고(高)의 위기와 싸우며 2022년 한 해를 보냈다. 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활황기를 지나 혹한기를 맞으며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으로 꼽히던 스타트업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같은 위기 속 이뤄낸 성과도 적지 않다. 중소기업계의 14년 숙원이었던 납품대금 연동제가 결실을 맺었고 1000억원 매출을 올린 벤처기업도 가장 많이 늘었다. 힘든 한 해 속 확인한 혁신과 성장의 힘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소벤처기업계에 주어진 과제다.


◆3高 복합위기 속 희망 불씨 지펴=물가·금리·환율 3고의 여파로 중소벤처기업계가 맞닥뜨린 위기의 실체는 ‘불확실성’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는 이 불확실성을 더 키웠고 글로벌 경기 둔화 소비심리 위축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직격탄을 맞은 것은 국내 벤처 투자시장이다. 지난 수년간 투자금이 몰리며 뜨거웠던 벤처 업계는 올해부터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냉각기로 돌아섰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조사에 따르면 창업자 10명 중 8명은 올해 스타트업 투자시장이 위축됐다고 느끼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모태펀드 벤처투자 예산이 올해 5200억원에서 내년 4135억원으로 축소되면서 업계에서는 벤처투자 시장의 혹한기가 장기적으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중소벤처기업계는 올해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대표적인 게 남품대금 연동제다. 원청업체와 하청업체 간 거래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납품단가에 반영되도록 하는 납품대금 연동제 법안은 이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납품단가 상승 폭을 약정서에 기재하도록 의무화하는 것이 골자다. 업계는 이를 통해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 간 상생을 이끌어 내고 중소기업들이 원재료 가격이 폭등할 때마다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악순환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침체 맞선 중소벤처기업의 저력도 확인했다. 지난해 말 기준 연간 매출 1000억을 돌파한 벤처기업이 역대 최다인 739개사로 집계된 것이다. 이는 전년보다 106개사 증가한 것으로 증가율은 최근 10년 내 가장 높았다. 이들의 전체 매출액은 188조원으로 재계 3위 수준이었다. 국내 유니콘 기업의 수도 6월 말 기준 23개로 늘었다.

◆2023년 中企에 봄은 오나=중소벤처기업계가 내다보는 내년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올해 기업을 옥좼던 3고 위기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41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61.5%가 내년 경영환경에 대해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응답했다. 악화를 예상한 기업은 26.3%였지만 개선될 것이라는 기업은 12.2%에 그쳤다.


우울한 전망에는 고질적인 인력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부터 50인 미만의 기업에도 주 52시간제가 적용되면서 벤처·스타트업들은 고충을 겪어왔다. 30인 미만 사업장은 노사가 합의하면 주 60시간까지 근로할 수 있는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가 올해 일몰을 앞두고 연장하기로 합의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가업상속 공제한도 확대도 원활한 기업승계 활성화를 바라는 중기 업계가 꾸준히 보완 목소리를 내야할 사안이다.


성공적인 기업 승계를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승계를 앞둔 중소기업의 96%가 계획적 승계를 위한 사전증여를 선호하고 있다. 벤처업계의 숙원인 ‘복수의결권 제도 도입’ 법안도 국회 법사위에서 1년 넘게 발목이 잡힌 상태다. 벤처업계는 한 단계 도약을 위한 법안인 만큼 서둘러 심사해서 통과시켜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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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순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와 복합위기로 인한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창출의 주역인 중소벤처기업 관련 주요 수치들이 증가하고 있어 우리 경제에 긍정적 메시지로 평가된다"며 "올 한해 투자 위축과 자금 경색으로 인한 어려움이 컸으나 스타트업계의 M&A 활성화 등 질적 변화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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