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서울시 무정차 방침에도 시위 강행…열차는 정상운행
13일 출근길부터 무정차 통과 방침
지연 심각하지 않아 무정차 열차 無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13일 오전 8시부터 서울 용산구 4호선 삼각지역에서 47번째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선전전을 진행했다. 서울시는 이날 출근길부터 전장연 시위로 열차 운행이 지연되면 무정차 통과하기로 했으나 이날 무정차한 열차는 없었다. 사진=유병돈 기자 tamond@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장애인의 기본 권리를 회피하지 말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3일 오전 8시부터 서울 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에서 47번째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선전전을 시작했다.
이날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비장애인들의 권리만 보장하는 열차에 장애인들은 타지 못했다”면서 “어차피 지금까지 무정차로 지나쳐온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운을 뗐다. 박 대표는 이어 “서울시는 지금까지 법과 원칙에 따른 장애인의 기본적 권리를 보장하지 않고 장애인을 차별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부터 해야 할 것”이라며 “장애인법에 명시된 권리를 예산으로 보장해 장애인도 차별없이 이동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주는 게 올바른 후속 조치”라고 주장했다.
약 18분간 진행된 기자회견 직후 박 대표와 전장연 회원들은 출근길 지하철 탑승 선전전을 진행했다. 서울시가 이날부터 전장연이 지하철역 내에서 진행하는 시위로 인해 열차 지연이 심각할 경우 해당 역을 무정차 통과하기로 결정했지만, 이날 삼각지역에 무정차한 열차는 없었다. 전장연은 오전 8시20분께부터 탑승 시위를 벌인 뒤, 25분께 지하철에 탑승해 다음 역으로 이동했다.
전장연은 삼각지역과 서울역·사당역 등을 오가는 열차 안에서 선전전을 이어나갔다. 다만, 전장연은 고의로 승·하차를 반복하는 열차 지연 행위를 하지는 않았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열차 운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심각한 지연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이번 무정차 통과와 관련해 교통공사 관제업무내규 제62조와 영업사업소 및 역업무 운영예규 제37조 등을 근거로 무정차 통과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운전관제 및 역장은 승객폭주, 소요사태, 이례 상황 발생 등으로 승객 안전이 우려될 경우 역장과 협의하거나 종합관제센터에 보고해 해당 역을 무정차 통과시킬 수 있다. 전장연의 시위를 소요 사태나 이례 상황 등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무정차 통과로 출근길 시민 불편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시위에 따른 열차 지연과 혼란에 따른 피해가 더 크다고 보고 무정차를 검토하게 된 것”이라며 “시민 불편을 줄이는 조처를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최근 업무방해, 기차교통방해, 도로교통법위반 등 혐의로 전장연 관계자 11명을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장애인권리예산 확보와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기 위해 출근길 지하철 운행을 지연하고 도로를 점거한 혐의를 받는다. 전장연은 지난해 12월부터 '출근길 지하철을 탑니다' 시위를 벌였다. 아울러 지난 5월 행진하는 과정에서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 도로를 점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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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는 박 대표 등 전장연 관계자들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총 6차례 지하철 운행을 방해했다며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박 대표와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은 송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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