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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트위터'...6년 방황의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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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로이터)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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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트위터 없는 세상, 우리가 잃게 되는 것들?'


140자의 단문 포스팅. 모바일 시대가 열리기 훨씬 전인 2006년 설립된 트위터는 '공통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소셜미디어 서비스로 대세를 탔다.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를 가장 먼저 알리며 실시간 정보유통의 장으로 자리잡았고, '맞팔'과 '공유' 기능을 최초로 선보이며 여론형성의 장으로 급성장했다.

본래 역할에 맞는 독보적인 이용자 층을 형성했지만, 유사한 서비스의 범람 속 적절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면서 수년째 성장동력 부재론에 시달렸다. 실적 악화와 창업자들 사이의 경영권 분쟁으로 내우외환도 깊어졌다. 결국 2016년 트위터 매각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6년 만인 지난 10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440억달러(당시 환율로 약 62조원)에 인수했다는 소식이 세상에 알려졌다.


외신들은 트위터가 머스크 시대에도 '여론형성의 장'으로서 과거의 지위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의문을 던졌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지난 23일(현지시간) '트위터 없는 세상에 우리가 잃게 되는 것(What We Lose if We Lose Twitter)'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트위터의 '종말(possible demise)'로 표현했다.


그러면서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가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민주주의에 지정학적 재앙이 될 것"이라고 직격했다. 지난 세대에 걸쳐 정보 민주화의 강력한 주체로서 역할을 해 온 트위터를 머스크 시대에는 찾아볼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우려였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머스크는 자신의 지지세력을 미 연방의회 폭도로 내몰았다는 이유로 영구 정지됐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계정을 부활시킨데 이어 비슷한 이유로 퇴출된 계정들을 대폭 복귀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머스크는 '법을 어기거나 엄청난 스팸에 가담하지 않은 경우에 한해'라고 전제를 달았지만,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이번 조치로 트위터에서 폭력, 괴롭힘, 가짜뉴스가 범람하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머스크가 말한 법을 어긴 사용자, 엄청난 스팸의 기준이 모호하고, 각국의 법률 준수 문제 등을 고려할 때 정지 계정에 대한 처리 방식에 대한 의문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트위터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트위터 탈출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미 유명 흑인 배우 우피 골드버그, 영화배우 티아 레오니, 그래미상 수상자인 팝스타 토니 브랙스턴은 최근 트위터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영화 ‘허드슨강의 기적’으로 유명한 체슬리 설렌버거 전 기장, 미 TV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를 제작한 유명 프로듀서 숀다 라임스 등도 탈(脫)트위터를 선언했다.


평소 트위터의 콘텐츠 규제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해온 머스크가 이끌게 될 트위터의 미래에 대한 우려는 적지 않다. 머스크는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기존의 콘텐츠 관련 정책들을 뒤집으면서, 가짜뉴스와 혐오발언이 범람할 것이라는 우려에 사람들이 더 이상 트위터를 찾지 않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규제 당국도 주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가 대량 해고에 나서면서 유해 콘텐츠 관리를 담당하는 직원들 사이에서도 탈주 물결이 일고 있다며, 콘텐츠 관리의 지속적인 준수 노력에 대한 각 규제당국의 의문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스콧 갤러웨이 미 뉴욕대 마케팅학과 교수는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위터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애도해야 할 이유는 많다"고 우려를 보탰다. 포린폴리시는 "트위터를 구하기 위해 머스크는 스스로를 해고해야 한다"며 "머스크의 이해 상충은 공공 영역에 있는 트위터를 운영하기에는 너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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