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초 없애고 초거대·초미세 단위 4개 신설
국제도량형총회, 지난 18일 결정
윤초 2035년 이후 없애기로
10의30승을 퀘타, 10의 27승을 론나 등으로 명명
▲2017년 8시59분59초에 우리나라에서 1초가 추가됐다. 태양을 관측하는 SDO는 초속 3km의 속도로 움직인다. 1000분의1초까지 정확한 계산이 없다면 다른 천체와 충돌하고 만다.[사진제공=NASA]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세계 각국들이 디지털 데이터의 폭증과 초정밀 과학 기술의 발달에 따라 단위를 표현하는 4종의 접두어를 새로 만들었다. 또 매년 1초씩 증감하는 윤초(leap second)를 2035년부터 없애기로 했다.
국제도량형총회(CGPM)은 지난 18일 프랑스 파리에서 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결했다. 국제단위(SI) 접두사의 경우 10의 30승은 퀘타(quettaㆍ축약어 Q)로 부르기로 했고, 10의 27승은 론나(ronnaㆍ축약어 R)로 칭하기로 했다. 초미세 단위인 10의 -27승은 론토(rontoㆍ축약어 r), 10의 -30승은 '퀘-ㄱ 토(quectoㆍ축약어 q)'로 각각 이름지었다. CGPM은 세계 각국 정부 대표들이 4년마다 모여 측정과 단위 문제를 결정하는 행사다.
이같은 접두어 신설은 1991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국제도량형총회에서는 10의 21승을 제타(zetta), 10의 -21승을 젭토(zepto), 10의 24승을 요타(yotta), 10의 -24승은 욕토(yocto)로 각각 명명한 바 있다. 1975년에도 페타(10의 15승) 엑사(10의 18승)를 새로 만들었었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점점 더 많은 단위와 아주 미세한 수를 다루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리처드 브라운 영국 국립물리연구소 도량형 연구원은 "데이터 과학이 (도량형 단위 신설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이미 전세계적으로 연간 생산되는 데이터 양이 제타(10의21승) 단위에 도달하면서 10의 27승에 대해서도 헬라(hella) 또는 브론토(bronto)라고 부르자는 비공식 제안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구글의 단위 변환기는 이미 1000 요타(10의 24승) 바이트를 1헬라바이트라고 알려 주며, 영국의 정부 웹사이트에서는 브론토 바이트라고 칭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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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이번 총회에선 참가국들은 2035년부터 윤초를 없애기로 했다. 윤초는 1972년 원자 시계를 바탕으로 결정되는 세계협정시(UTC)와 지구 자전에 따라 결정되는 천문시(UT1) 사이의 오차를 없애기 위해 매년 1초를 더하거나 빼는 것을 말한다. UTC는 세슘 원자의 진동수가 기준으로 오차(3000년에 1초)가 거의 없다. 하지만 UT1은 불규칙한 지구 자전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UTC와 차이가 생긴다. 일반인들에겐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위성항법시스템(GPS_)나 소프트웨어, 통신 등의 분야에선 매년 윤초를 적용할 때마다 어려운 작업을 거쳐야 한다며 폐기를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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