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선거 인터뷰⑤] 김해준 "무담보 PF 대출, 제2 채안펀드 매입 안 된다"
"땅 담보 없는 채권은 대손처리해야"
"대체거래소, 코인 거래 담당해야"
"코인 거래 시 고객 자산 분리"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중 담보가 없는 브릿지론(대출)이 있다. 이런 채권은 증권사가 각자 책임져야 한다. 채권시장안정펀드가 매입하면 안 된다."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에게 가장 중요한 현안을 묻자 나온 답이다. 덕장으로 알려진 그의 답변은 칼 같았다. 증권업계는 최근 단기자금 시장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제2 채안펀드를 구성하고 이번 주부터 가동한다. 이를 위해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심의를 진행 중이다.
김 전 대표는 "지금 가장 업계의 가장 큰 문제가 부동산 PF ABCP 인수 기준"이라며 "계약금 대출인 브릿지론 중 땅을 담보로 잡지 않은 대출이 PF 전체 잔고에서 약 10~30%로 추산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경우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대손충당금으로 처리해야 한다"며 "이른 시기에 과감하게 손실 처리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가 채안펀드의 채권 매입 기준을 언급하는 이유가 있다. 제2 채안펀드는 대형사 9곳 4500억원(중순위), PF-ABCP 매각 증권사 4500억원(후순위), 산은 선순위 4500억원(25%), 증권금융 4500억원(선순위) 등이 출자한다. 증권사들은 중·후순위라 부실 채권을 인수할 경우 손실을 보게 된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슈다.
그는 "대형사와 중소형사 모두 이익을 위해 무리하게 영업한 부분이 있다. 부동산 업황이 좋을 때는 문제가 없지만,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고 업황이 반전이 빠르게 진행되니 문제가 생긴 것으로, 부동산 PF 자체를 비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부동산 PF 문제는 협회장이 바뀐다고 해결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2008년에도 PF 부실이 있었지만, 유동성 위기는 없었다"며 "지금은 모두가 예상치 못한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이라는 변수가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분간 긴축 기조가 이어지기 때문에 대승적인 차원에서 국무총리, 즉 정부의 의지가 있어야 유동성 위기가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증권에서 21년, 교보증권에서 16년 총 37년간 증권업계에 몸 담은 인물이다. 특히 교보증권에서는 2008년부터 13년간 최장수 대표이사 기록을 세웠다. 김 전 대표는 스스로 "증권업계 격변의 시기를 겪었다"고 표현한다.
김 전 대표는 오랜 시간 자본시장에 이름을 남기면서 적을 만들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도 이런 덕목을 강점으로 꼽으며, 차기 금투협회장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자평했다. 김 전 대표는 "금투협회장은 소통이 중요하다"며 다른 후보자보다 소통 능력이 뛰어나다고 자신했다.
또 그는 차기 금투협회장이 되면 대체거래소(ATS)에서 코인 거래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증권사는 고객 자산을 예탁금에서 관리하고, 자기자본만 운영한다"며 "ATS에서 코인 거래를 허가하되, 자본시장통합법을 통해 제도권 아래 관리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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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대표는 코인 거래 자체에 부정적이었으나, 최근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신청 사태에 생각이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요한 것은 고객 자산과 거래소 자산을 분리하는 것"이라며 "수십 조원이 거래되는 시장을 제도 밖에 방치하는 것보다 제도 안에서 관리하는 것이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낫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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