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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내려도…韓 경제 덮치는 '불황형 흑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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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원 넘던 환율 1300원대로 하락
수입물가 부담 줄었으나 수출둔화 여전
수출경쟁력 약화에 '불황형 흑자' 조짐
내년 소비 꺾인 이후가 문제…中경기 변수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을 실은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을 실은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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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렸지만 내년에도 미국의 고금리와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환율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올해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더라도 금리인상발 경기 둔화가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흑자를 유지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한국은행 안팎에 따르면 미국의 고강도 긴축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은이 당초 예상한 경상수지 연간 370억달러 흑자 목표는 사실상 달성이 힘들어졌다. 지난 9월까지 누적된 흑자 규모가 약 241억달러인 것을 고려하면 남은 기간 월평균 43억달러 정도의 흑자를 내야 하는데 현재 국내외 경제 상황상 쉽지 않아서다.

지난 9월에는 경상수지가 16억1000만달러(약 2조2508억원) 흑자를 기록하긴 했으나 이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입액이 줄어 생긴 ‘불황형 흑자’에 가깝다는 분석이 다수다. 불황형 흑자는 경기가 좋지 않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 경상수지가 흑자를 낸 것을 의미한다. 2008년 금융위기 직후에도 글로벌 위기로 수출·수입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며 불황형 흑자를 경험한 바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돌아서면서 원자재 수입가격에 대한 부담이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수출 상황이 좋지 않아 하반기 이후 흐름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9월의 경우 흑자 규모가 1년 전의 15% 수준으로 축소됐고 수출은 23개월 만에 감소했다.


부산항 신선대·감만 부두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감만 부두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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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앞으로 수출 회복세가 중요한데 중국 방역 조치 완화와 주요국의 성장세, IT 경기 반등 여부,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 흐름 등 변수가 많아 예측하기 쉽지 않다.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당장 10월 경상수지 전망에 대해서도 "기초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방향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달 올해 연간 경상수지 목표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원·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는 것도 우리 경제에 부담이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7.7%로 예상을 밑돌면서 1440원을 웃돌던 환율은 최근 1300원대로 크게 떨어졌으나, 최근 또다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긴축 발언이 이어지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긴장감도 높아지며 변동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한은 내부에선 중국의 정치·경제 상황이 우리 내년 경상수지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중국은 우리 최대 수출국이지만 코로나19 봉쇄와 반도체 자급 정책 등으로 최근 수출 감소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9월 통관 기준 대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6.5% 줄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아직은 코로나19 이후 국내 소비가 받쳐 주기 때문에 경기가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내년 3분기 고금리 영향으로 소비가 약해진 이후가 문제"라며 "중국 당국이 어느 정도 수준의 경기 부양 정책을 쓰느냐에 따라 우리 수출과 경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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