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에 특란(30개) 소매가 평년比 26.5%↑
생산량 증가·살처분 범위 축소 등 수급 안정적
달걀값 강보합세 보이다 내년 초 하락 전망

AI 확산에 달걀값 ↑… 생산량 증가에 상승세는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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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달걀 가격 상승세가 감지되고 있다. 다만 달걀 생산량도 증가하고 있어 수급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가격 상승세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18일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16일까지 약 한 달간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 총 15건으로 집계됐다. 중수본은 지난해(10월26일)와 비교해 이른 시기에 더 넓은 지역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되고 있다며 가금농장에서도 추가 발생 위험이 높은 상황으로 보고 있다.

고병원성 AI가 빠른 확산세를 보이면서 달걀 가격도 들썩이는 모습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16일 기준 특란(30개) 산지 가격은 전날보다 69원 오른 5015원을 기록했다. 이는 11월 둘째 주 기준 평년(3604원) 대비 39.2% 상승한 가격이다. 도매가격이 상승하면서 소매가격 역시 훌쩍 뛰었다. 같은 기간 특란 한판의 소비자가격은 6632원으로 평년(5244원) 26.5% 상승했다.


AI가 예년보다 이른 시점에 발생하고 빠른 확산세를 보이면서 달걀값 폭등과 이로 인한 관련 제품의 가격 인상, 물가 상승까지 연쇄적인 가격 압박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I의 확산으로 산란계가 대량 살처분되고 달걀의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경우 가정 내 소비되는 달걀은 물론 달걀이 들어가는 빵과 과자 등 각종 가공제품 등이 가격 상승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우려와 다르게 달걀 가격의 폭등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는 전체 산란계 사육 마릿수를 고려했을 때 현재까지 AI로 인한 산란계의 살처분 규모는 미미한 수준으로, 현재의 가격 상승은 AI 확산과 이로 인한 불안심리에 따라 유통업체의 가수요로 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10월 이후 잇따라 발생한 AI로 인해 가격이 상승세를 그리고 있지만 생산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질병이 달걀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제한적인 만큼 현재의 가격 상승은 일시적이란 분석이다.


김태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산란계 관측 담당은 “살처분 범위가 이전보다 축소됐고, 방역 시설·장비, 방역관리 수준에 따라 등급을 부여하고, 일정 등급 이상의 농가에 예방적 살처분 제외 선택권을 부여하는 등 질병 관리 등급제 운용으로 고병원성 AI가 달걀 수급과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기준 산란계 전체 사육 마릿수는 7586만 마리로, 작년과 평년과 비교해 각각 7.3%, 6.9% 늘어났고,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에 따라 9월 일평균 달걀 생산량은 4578만 개로, 공급 과잉이던 202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오는 12월 일평균 계란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2.3% 늘어난 4530만 개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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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생산량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달걀 가격도 당분간 강보합을 보이다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김 관측 담당은 “달걀 가격은 내년 설 명절 전까진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후에는 올해 8~9월 입식된 병아리가 생산에 가담하면서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며 “다만 사료비 등 생산비 상승으로 가격 하락 폭이 제한적일 수는 있다”고 내다봤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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