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제조기'…유리천장 깬 입지전적 인물
"내년이 디지털 혁신의 원년...제대로 투자"

강신숙 수협은행장 내정자가 과거 '2019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에서 멘토로 참여한 당시 모습.

강신숙 수협은행장 내정자가 과거 '2019 아시아여성리더스포럼'에서 멘토로 참여한 당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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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차기 Sh수협은행장에 강신숙 수협중앙회 부대표가 내정됐다. 수협은행 최초의 여성 행장이자 김진균 행장에 이어 두번째 내부 출신 행장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는 전날 오후 만장일치로 강 내정자를 차기 사령탑으로 정했다. 수협은행은 향후 이사회, 주주총회 등을 거쳐 강 내정자를 행장으로 선임하는 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강 내정자는 이날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자율경영, 책임경영으로 수협은행의 제2의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며 "직원들과 함께 신바람 나는 직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리천장 또 깼다

강 내정자는 수협 내부에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최초 여성 지점장, 최초 여성 본부장, 최초 여성 부행장, 최초 여성 등기임원 등 그는 매번 수협 내부의 유리천장을 무너트렸다. 전주여상을 졸업하고 1979년 수협중앙회에 입사한 강 내정자는 입사 후 방송통신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학원 정치행정학 석사과정까지 마쳤다.


강 내정자는 현장 경험이 풍부한 영업통이다. 특히 그의 열정은 직원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수협 내부에서 그의 '오금동 지점' 일화도 유명하다. 2001년 실적이 부진해 벼랑 끝에 몰렸던 오금동 지점에 지점장으로 부임해 실적 1위의 주력 지점으로 바꿨다. 강 내정자는 고객과 만남에서 얻은 정보들을 '고객관리노트'를 만들 정도로 디테일한 영업 방식으로 유명했다. 그는 직원들에게도 '경영노트'를 만들게 했는데, 주인의식을 가져야 조직과 시너지가 발생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오금동 지점은 그가 지점장으로 있던 2년 동안 8분기 연속 실적 1위를 기록했다.

강 내정자는 '수협의 얼굴'이 되기도 했다. 설립 40주년을 맞아 제작한 이미지 광고 모델로 연예인 대신 당시 나이 마흔살로 수협과 동갑이던 강 내정자가 선택됐다. 강 내정자는 이후 서초동 지점장, 광역본부장 등 주요 요직을 거쳤고 2016년 수협중앙회 첫 여성 상임이사로 발탁되면서 1962년 수협이 설립된 이후 54년 만에 첫 여성 등기 임원이 되기도 했다.


'소통 강점'…주요 과제도 산적

강 내정자의 강점은 소통력이다. 내부 출신이다 보니 업무 파악이 쉽고, 빠른 적응이 가능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영업을 위해서는 자본확충이 필수적이고, 중앙회의 출자가 중요한데 강 내정자가 적임자"라고 말했다.


강 내정자는 취임 후 여러 과제를 떠안고 있다. 지난 9월 공적자금을 전액 상환한 수협은 디지털 전환 등 차기 도약이 중요한 숙제다. 수협중앙회는 2001년 정부로부터 1조1581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았는데, 지난 9월 7574억원의 국채를 예금보험공사에 지급해 정부로부터 진 빚을 21년 만에 모두 털었다. 당초 계획보다 6년 앞당겼다. 또 수협중앙회가 2030년까지 금융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수협은행의 성장도 숙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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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강 내정자는 "지금까지 공적자금의 굴레 때문에 제대로 된 투자를 할 수 없었다"며 "지속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 내년을 디지털 혁신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로드맵을 만들어서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협동조합 은행으로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어업인과 수산업 발전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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