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으로 들어온 '기술경쟁'…보일러에서 난방매트로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인공위성 보호용 단열재,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터치패널 스마트 리모컨,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블루투스 기능 등 최첨단 전자 장비에나 장착돼 있을 것 같은 기술들이 안방으로 들어왔다.
국내 보일러 시장에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귀뚜라미보일러와 경동나비엔은 '3세대 카본매트 온돌'과 프리미엄 온수매트 'EQM591'에 보일러에서 파생된 다양한 신기술을 적용하며, 치열한 기술경쟁을 펼치고 있다.
난방매트에 우주산업 기술 '스핀오프'
귀뚜라미는 최근 출시한 난방매트에는 우주산업에서 사용된 기술을 '스핀오프(Spin off)'해 적용했다. 귀뚜라미의 신제품 '캠핑매트 온돌'은 누리호 인공위성 단열팀과 공동 개발한 '힛셀 단열재'를 적용해 화제가 됐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는 차단하고 하부로 방출되는 열 손실은 줄이며, 상부로만 지속적인 복사열을 제공한다. 힛셀 단열재는 우주 환경의 급격한 열 변화로부터 인공위성을 보호해주는 다층 박막 단열재(MLI·Multi Layer Insulation) 기술을 캠핑에 사용할 수 있는 조건에 맞춰 새롭게 개발한 신소재다.
집안이 아닌 야외에서 사용한다는 특성에 맞춰 열 전도력이 뛰어난 '실버 와이어 네트워크 면상 발열기술'도 접목했다. 매트 전체(면)를 데워주는 면상 발열기술은 열 전도력이 뛰어난 은(Ag)으로 만든 초미립자 와이어로 구성된 '실버 와이어 네트워크 발열체'가 핵심기술이다. 초미립자 와이어는 단면 지름이 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인 가늘고 긴 막대 형태의 은(Ag) 소재로 구성된 특수 발열체다. 저 전압으로도 고온에 빠르게 도달하고, 발열체가 일부 손상돼도 기존 열선처럼 스파크가 일어나지 않아 화재 위험이 없으며, 발열도 정상적으로 유지된다.
난방매트 최초로 본체와 탈부착이 가능하고, OLED 터치패널이 적용된 스마트 리모컨도 탑재했다. 다양한 한글 표현과 음성 안내 기능, 별도 건전지가 필요 없는 충전식이며, 측면에 C타입 충전 단자가 있어 본체를 거치지 않아도 충전할 수 있다. 1회 충전으로 최대 1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고, 본체 하단부의 무드조명을 터치하면 알람이 울려 리모컨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최대 7m 밖에서도 카본매트의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카본매트를 제어하는 블루투스 기능은 편의성을 혁신시켰다. 귀뚜라미의 '2023년형 귀뚜라미 3세대 카본매트 온돌'은 '귀뚜라미 온돌' 앱을 깔면 스마트폰을 통해 멀리 있는 자녀 방이나 안방의 카본매트를 제어할 수 있다. 경동나비엔의 프리미엄 온수매트 'EQM591'은 와이파이도 지원, 전용 앱을 통해 귀가 전에 미리 난방매트를 데워 놓을 수도 있고, 켜놓고 외출을 해도 스마트폰으로 끌 수 있다.
보일러 기술 → 난방매트로, 기술 향상이 시장 확대로
강철보다 5배 강하고 500℃의 고온도 견디는 아라미드 소재로 만든 '아라미드 카본열선'을 2중 특수 피복으로 감싸 80만회 굽힘 테스트까지 완료해 안전성을 보장한다. 매트 속의 카본열선은 특수 열 압착 방식으로 고정해 열선 이탈 및 겹침 우려가 없고, 최대 5회까지 물세탁도 가능하다. 카본열선에서 원적외선을 방출해 피부 속까지 온기를 전달하고 면역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매트는 섬유제품 인증과 라돈 및 토론에 대한 안전 시험을 완료했고, 전자기장 환경인증(EMF)을 획득해 전자파 걱정이 없다.
수면의 질을 높이는 다양한 '슬립테크(숙면기술)'와 편의 기능은 기본이다. 잠잘 때 체온 변화에 따라 숙면 온도를 유지해 주는 자동 온도 조절 시스템, 9시간 동안 33℃의 포근한 온도를 유지하는 취침 기능, 2시간 동안 50℃의 고온으로 피로를 풀어주는 찜질 기능, 매트 좌우 온도를 각자 체온에 맞도록 1℃ 단위로 개별 제어하는 분리난방 등 숙면 기술을 적용했다. 경동나비엔은 1도 단위로 제어가 가능하던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0.5도 단위로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0.5~1도 단위로 정밀하게 온도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은 보일러 제작기술에서 난방매트로 스핀오프된 기술이다. 외출했을 때 밖에서 보일러를 제어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loT) 기술과 난방매트의 좌우 분리제어, 시간과 온도를 자동으로 감지해 온도를 조절해주는 자동온도조절 시스템 등도 보일러 기술을 난방매트에 적용한 것이다.
보일러 생산과정에서 습득한 기술을 난방매트에 적용해 보다 안전하고 편의성이 더 강화된 고급제품이 출시되면서 난방매트의 세대교체도 자연스럽게 진행되고 있다. 국내 난방매트 시장은 저가·범용제품이던 1세대 전기장판과 기능성을 중시한 2세대 온수매트에 밀리던 카본매트가 확실히 대세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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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난방매트 시장이 4000억~5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데 기존 구매한 제품의 사용 연한 등을 고려할 때 여전히 대세는 전기장판이나 온수매트라고 봐야 한다"면서 "다만, 기술적 발달과 사용의 편의성이 향상되면서 카본매트가 매년 15~20%씩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보일러의 기술이 카본매트에 적용된 것처럼 카본매트의 기술도 다른 난방기구에 적용되는 등 기술의 발달이 난방기기 시장의 확대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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