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세그먼트 주인공 "나야 나"…저평가 해소 위에 나선 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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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시장 내 재무실적과 시장평가, 기업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을 선별해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기업'으로 지정하는 제도를 시행할 예정인 가운데 대상으로 지정될 주인공(기업)에 대한 관심이 크다. 지난 20여년 동안 코스닥에 1500개가 넘는 기업들이 상장된 상황에서 이른바 상위 5%의 '우량 기업'으로 선정되면 일부 부실기업의 문제로 인해 시장 전체가 피해를 받는 디스카운트(저평가)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한국거래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일 거래소의 대상기업으로 확정되면, 21일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기업으로 분류되며 지수가 산출된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 1일까지 지정 신청서를 접수받았다.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의 특징은 기존의 거래소 지수들과는 달리 지정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들의 신청이 선행되고, 이를 바탕으로 거래소의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는 점이다. 앞으로 매년 4월 초 신청을 받고, 5월 첫 영업일에 일괄 지정 조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번 최초 지정의 경우 심사 기준일은 2022년 8월 말 기준으로 산출한다. 산출 기준일을 기점으로 거래소가 정한 신규 지정 요건을 충족한 기업 수는 약 60개 내외다. 현재 코스닥 시장은 기업인수목적 기업 등을 제외한 주권 기준으로 1515개사가 상장되어 있다. 거래소에서 당초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의 목표를 상위 5%에 해당하는 대표 우량기업을 선별하는 것으로 설정한 만큼 해당 요건을 충족시키는 기업의 수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더불어 자동 편·출입이 아닌 사전 신청을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 수보다 더 적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일반기업의 경우 최근 1년간 일평균 시가총액 5000억원을 넘으면서 매출 3000억원 또는 영업이익 300억원 이상 등의 재무 실적 요건을 채우고 한국ESG기준원의 기업지배구조 평가등급 B등급 이상을 받는 경우 글로벌 세그먼트 기업에 지정될 수 있다. 또 최근 1년간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사실이 없고 회계 투명성을 갖추는 등의 기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바이오 기업의 경우 '최근 1년간 일평균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이라는 요건의 변별력이 높다. 이에 따라 관련 업종의 종목 중, 약 10분의 1에 해당하는 기업만이 신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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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들을 충족하는 기업들과 코스닥의 대표 지수인 코스닥150과의 차이점은 건강관리 업종 비중 차이가 상당하다는 점이다. 코스닥150과 글로벌 세그먼트 지정 요건을 만족하는 기업들의 업종별 시가총액 비중을 살펴보면 공통으로 IT 업종이 가장 높다. 반면 두 번째로 비중이 높은 업종은 코스닥150에서는 건강관리 업종이지만, 글로벌 세그먼트 요건을 만족하는 기업군에서는 커뮤니케이션 업종의 비중이 두 번째로 높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초 해당 세그먼트의 준비 단계에서 제기된 바이오 기업들의 요건 미달 가능성을 보완하기 위해 바이오 기업의 기술력과 관련된 항목들이 추가되었지만, 시장의 대표 지수와 비교해 건강관리 업종 비중의 일정 부분 하향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소수의 기업으로 구성하더라도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가 가져오는 효과는 기대해볼 만하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최근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업종별 특성을 감안한 소수의 우량 기업군을 만든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시각이 많다.


그동안 코스닥 우량기업은 상대적으로 역차별을 받고 패시브 자금 유입도 부족해 몸값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인식이 있어 코스닥 기피 현상이 심화했다.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하는 이유다. 이에 따라 해당 세그먼트에 편입되는 종목들이 추후 파생될 상품 개발에 따른 패시브 수급 효과를 비롯해 거래소의 대내외 정보 제공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중소형 기업들을 중심으로 참여 유인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최 연구원은 "최근 유동성 축소가 이루어지는 시장 환경에서 실질적인 매출이 부재한 가운데 성장 가능성만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기 어려워진 만큼, 소수의 우량 기업만으로 구성된 세그먼트는 투자자들에게 보다 안정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지정 요건을 충족하는 주요 종목으로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에코프로, 펄어비스, 천보, 리노공업, JYP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드래곤, CJ ENM, 동진쎄미켐, 알테오젠, 에스엠, 파라다이스, 원익IPS, 에스에프에이, 동화기업, 클래시스, 티씨케이, 피엔티, 아프리카TV, 포스코ICT, 덕산네오룩스, 컴투스, 고영, 메가스터디교육, 하림지주, 레코켐바이오, 비에이치, 이오테크닉스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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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관계자는 "제도 도입으로 우량 기업들의 시장에 대한 소속감을 강화하고, 유망한 혁신 기업들의 상장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닥 시장 전반에 걸친 투자수요 확대와 상장사의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투자자 측면에서는 안정적·장기적으로 코스닥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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